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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F] 달 착륙 반세기만에… 다시 달로 가는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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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7월 21일 오전 2시 56분(세계 표준시) 미국 아폴로 11호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뎠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낼 꿈에 부풀어 있다. 미국이 5년 내 다시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예정된 탐사 일정을 4년이나 앞당겨야 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정치적 고려로 달 탐사 계획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과연 인류는 다시 달로 갈 수 있을까.

우주정거장 중계 방식의 달 탐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우주인을 다시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애초 2028년에서 2024년으로 4년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에 맞춰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에서 따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과거 아폴로 프로그램은 '새턴 V' 우주 로켓으로 탐사선 아폴로를 달까지 보내는 식으로 진행됐다. 임무를 마친 우주인들은 다시 탐사선을 이륙시켜 지구로 돌아왔다. 50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有人) 달 탐사는 50년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주 로켓과 탐사선 사이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가 들어간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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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당초 2028년까지 달 궤도에 달 탐사의 전초기지인 게이트웨이를 건설하기로 했다. 게이트웨이에는 우주인 4명이 머물며 다양한 우주 실험을 하고 수시로 달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을 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주인 달 착륙 시기가 4년 앞당겨지면서 NASA의 게이트웨이 건설도 같이 일정이 당겨졌다. 그만큼 게이트웨이 규모도 축소됐다. 일단 우주인 거주와 태양광 발전용 모듈(구성단위) 등 핵심 부분만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 지구에서 온 우주선과 달을 오갈 착륙선이 도킹(결합)한다.

게이트웨이 건설은 미국과 유럽·러시아·일본·캐나다 등이 참여하는 국제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우리 정부도 참여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주 로켓 개발 일정 맞출지 의문

그래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미국 정부는 달 탐사를 위해 16억달러(약 1조8600억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했지만 의회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NASA 예산을 늘려도 달 탐사보다는 과학 연구에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주인 달 착륙 일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시 임기 마지막 해인 2024년에 맞춰졌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달까지 갈 우주 로켓도 문제다. 달까지 가려면 20~50t의 화물을 우주로 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초대형 로켓이 필요하다. 아폴로 프로그램의 새턴 V는 118t을 우주로 올릴 능력을 가졌다. 보잉은 NASA와 계약해 2012년부터 새턴V를 이을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을 개발하고 있다. SLS는 70t 화물을 실을 수 있다. SLS는 개발 일정이 계속 지연돼 2020년에나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업체들은 재활용 부품을 늘려 비용을 줄이고 있는데 SLS는 여전히 과거 우주왕복선에 이용된 부품을 답습하는 등 구식으로 개발돼 비용이 늘었다고 비판한다. SLS에 탑재될 유인 우주선 '오리온'도 2020년부터 무인(無人) 상태로 시험이 가능해 달 탐사 일정을 맞출지 의문이다.

미국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스페이스 X 같은 민간 업체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X의 대형 로켓인 '팰컨 헤비'는 64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발사 비용도 SLS보다 10분의 1까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이스 X는 2023년 달 궤도 관광도 계획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역시 45t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뉴글렌'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 5월 2024년 달에 우주인을 데려갈 착륙선인 '블루문' 모델도 공개했다. 이동형 탐사 로봇(로버)과 착륙선, 이륙선으로 구성돼 게이트웨이를 오갈 수 있게 했다. 달의 풍부한 얼음에서 수소를 뽑아 연료로 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록히드마틴도 우주인 4명이 2주간 임무를 할 수 있는 달 착륙선 모델을 발표했다. 이창진 건국대 교수는 "달 탐사에서 개발된 극한 기술들은 지구의 산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민간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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