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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Tech & BIZ] 목에 걸면 자동으로 360도로 찍으며 페이스북·유튜브 라이브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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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편집국에서 KT의 '리얼 360' 앱을 열고, 가운데에 있는 '라이브' 버튼을 눌렀다. 곧바로 페이스북 라이브로 연결됐고 편집국 내 모습이 생생히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로 방송됐다. 라이브 중계가 시작됐다는 알람을 받은 페이스북 친구들이 속속 방송에 들어왔다. 이 중 한 명은 "너무 어지러워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생중계 화면이 일반 카메라가 아니라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었기 때문이었다.

KT는 국내 스타트업 '링크플로우'와 함께 지난달 28일 360도 카메라 '핏 360'과 전용 앱인 '리얼 360'을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사흘간 사용해본 핏 360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카메라와는 완전히 달랐다. 사진·동영상 촬영분을 저장할 수 없고, 100% 생중계만 할 수 있는 장비였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KT와 링크플로우가 출시한 넥밴드(목걸이)형 360도 카메라 ‘핏 360’과 스마트폰용 전용 앱 ‘리얼 360’.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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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는 무선 이어폰이 나오기 전에 많이 썼던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과 거의 유사하다. 무게는 약 240g. 처음 착용할 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감이 조금씩 느껴졌다. 핏 360에는 총 3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전면을 바라보는 카메라 렌즈 2개와 후면에 달린 렌즈 1개다. 각 렌즈의 화각은 187도다. 각 카메라가 겹치는 영상을 촬영해 자동으로 바로잡기 위해서다.

핏 360의 핵심 기능은 영상 통화와 라이브 중계다. 핏 360 전용 앱인 리얼 360을 켜보면 하단에 전화 버튼과 라이브 버튼이 있다. 전화는 360도 영상 통화 기능이다. 실제로 전화 기능을 열고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면 상대방의 리얼 360 앱을 통해 전화가 연결된다. 단 리얼 360 앱이 없으면 서로 연결이 불가능하다. 친구와 전화 연결을 하면, 사무실의 360도 영상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사용자 간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삐이익'하는 소음이 생겼다. 이 제품은 '새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새로운 만큼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카메라인데 저장이 안 된다는 점은 잘 이해가 안 갔다. 라이브 방송에서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에 저장이 불가능하고, 영상 통화를 할 때도 상대방의 동의를 얻어야 저장이 가능했다. 게다가 이 영상은 360도 버전으로 저장되지도 않는다. 스마트폰에 나온 화면을 캡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360도 카메라의 특성상 사용자가 의도치 않아도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이 담길 수 있다"며 "초상권 침해,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검토해 저장 기능을 뺐다"고 말했다. 360도 카메라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이 2~3년 전 경쟁적으로 내놨지만, 시장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KT와 링크플로우는 360도 카메라의 모양과 방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1인 방송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1인 방송을 하는 사람 외에는 쉽게 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격은 79만2000원이다. 첫 한 달간은 9만9000원 할인 받을 수 있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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