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스마트폰업계, 폴리이미드 수급 불안정 땐 '갤럭시 폴드'도 영향 [日 경제보복 후폭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T '재팬리스크'… 수출제한 장기화땐 스마트폰·PC 직격탄


일본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로 국내 IT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 제한 품목은 반도체 주요 소재 3종(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 레지스트·에칭가스)으로 디스플레이와 주요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인다. 일본 정부는 3개 소재를 개별허가품목으로 분류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수출 금지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 수출 제한이 장기화하면 스마트폰·PC 업계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오디토리엄에서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국내 산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산업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산업이 대표적이다. 폴리이미드(PI)는 휘어지는 OLED 화면을 만드는 필수소재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갤럭시 폴드'는 휘는 디스플레이 가장 위쪽에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쓰고 있다. 투명 폴리이미드는 현재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최대 거래업체로 알려져 있다. 폴리이미드는 디스플레이 기판용으로도 쓰인다. 현재 국내에선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디스플레이 기판용 폴리이미드는 SKC코오롱PI 등이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 폴드 출하계획을 '전 세계 100만대'로 잡고 있다. 수천만대 규모의 스마트폰 출하량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하지만 PI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갤럭시 폴드 보급계획 역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제조사로 방향을 곧바로 틀기도 어렵다. 양산 준비를 거의 끝낸 상태에서 새 거래처로부터 제품을 주문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미국 출시를 앞두고 지난 4월 미국 주요 언론과 IT기기 전문가들에게 리뷰용 제품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경첩 사이 틈을 통한 이물질 유입, 디스플레이 최상층 막 벗겨짐 현상, 충격에 의한 파손 가능성 등의 결함이 발견되면서 삼성전자는 즉시 제품을 회수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구조적 결함을 극복하고 다시 내구성 테스트에 들어간 상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달 유럽 매체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리뷰어들 덕분에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했고, 갤럭시 폴드 2000개 이상을 테스트 중"이라면서 "적절한 때에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하고 막바지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삼성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의 필름 벗겨짐 문제는 필름을 베젤 밑으로 넣어 해결했고, 경첩 틈새 문제도 해결했다"면서 "출시 시기는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는 상용화 직전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1차 공급분의 폴리이미드 소재는 어느 정도 확보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의 수출제한조치가 장기화하면 이 역시 영향을 받겠지만 삼성으로선 소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