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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EN 인터뷰] ‘구해줘2’ 김영민, “성 목사 캐릭터 위해 기도원 다녀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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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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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 ‘구해줘2’에서 성철우 목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영민./ 사진제공=매니지먼트 플레이


배우 김영민은 지난해 tvN ‘나의 아저씨’부터 MBC ‘숨바꼭질’, 올해 OCN ‘구해줘2’까지 드라마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활약했다. ‘나의 아저씨’에서는 박동훈(이선균 분)의 대학 후배 도준영 역을, ‘숨바꼭질’에서는 재벌가의 상속자 문재상 역을, 최근 종영한 ‘구해줘2’에서는 성철우 목사 역을 맡았다.

특히 ‘구해줘2’에서는 신앙과 선함이 충만하다 욕망과 광기에 휩싸이며 변해가는 성 목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주연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1999년 연극 ‘내게서 멀어지는 것은 작다’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연극 무대와 영화, 드라마를 통해 다져온 연기력 덕분이다. 시청률 1.4%로 시작한 ‘구해줘2’는 김영민 등의 열연에 힘입어 3.6%로 종영했다.(닐슨코리아 기준) ‘구해줘2’의 종영을 기념해 김영민을 지난 2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시청자들이 다시보기로 계속 보고 계셨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굉장히 감사해요. 아직도 매니저와 차를 타면 빨리 현장으로 가야할 것 같고, 사이코패스 형 인간에서 못 벗어난 것 같아요. 얼른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김영민은 천주교 신자다. ‘구해줘2’는 개신교를 다루는 만큼 그는 캐릭터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에 나오는 사기꾼 목사를 연기한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참고했고, 순복음교회에서 운영하는 한 기도원에도 잠깐 다녔다고 했다.

“기도원에 1~2주일 정도 왔다 갔다 하고 숙박을 하기도 했어요. 혼자 기도할 수 있는 1인실이 있는 기도원이었고, 기도를 인도하시는 목사님들도 바뀌시더라고요. 기도원에 오시는 분들은 마음이 피폐해지고 뭔가를 간절하게 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느꼈던, 애타게 기도하는 마음, 기도 중 방언까지 터져 나오는 간절한 마음이 촬영 후반부에 가면서 생각이 났습니다. 연기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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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2’에서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도원에서 숙박을 하며 연구했다는 김영민./ 사진제공=매니지먼트 플레이


‘구해줘’ 시즌만의 시그니처 장면 중 하나는 방언 기도 장면이다. 서예지가 ‘구해줘1’에서 한 방언 기도 장면은 방영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김영민은 “서예지 씨의 방언 기도 장면과 성 목사의 신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성 목사만의 장면을 만들어내야 ‘보이스2’ 고유의 매력이 풍부해질 것 같아 조언을 많이 구했다”고 설명했다.

“주변 선배들 중 우현 선배가 신학과 출신이라서 방언 기도를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물어봤어요. 우현 선배가 자기도 모르는 말이 입에서 나오는 것이니 욕만 안 나오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욕이 나오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했습니다. 또 유튜브에서 여러 목사님들의 관련 영상도 찾아보고, 교회에 다니는 지인한테도 물어보며 의지했어요.”

‘구해줘’는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장르 팬들을 사로잡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구해줘3’을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기는 이유다. 김영민은 “종방연 때 다음 번엔 불교를 주제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구해줘’가 지금까지 계속 종교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하지만 쉽지는 않은 작품이 될 겁니다. 종교를 다루기 때문에 참여하는 배우들, 작가님 등 작품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 세심해져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구해줘’의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많이 응원하고 싶습니다.”

김영민은 “‘나의 아저씨’ 출연 이후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져서 고맙고 더 분발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제야 배우 인생의 전성기가 찾아오고 있다고 느끼지 않느냐고 묻자 “아직 배가 고프다”며 웃었다.

“연기를 안 할 때는 집에 있기 때문에 다음 배역 제의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살림남’으로 살 것 같습니다.(웃음) 악역이 온다면 성 목사와는 또 다른 악함을 제 안에서 꺼낼 것이고, 선한 배역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구해줘2’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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