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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시대극, 뮤지컬로 즐기세요···'시티 오브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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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강홍석(왼쪽), 최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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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최재림(34)과 강홍석(33), 뮤지컬계에서 센 역을 도맡은 배우들을 손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이들이다.

최재림은 조국에 복수하려는 ‘남한산성’의 ‘정명수’, ‘킹키부츠’의 드래그퀸 ‘롤라’, ‘마틸다’의 괴짜 여자교장 ‘트런치불’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도맡았다.

강홍석의 출연작 목록 역시 만만치 않다. ‘데스노트’의 사신 ‘류크’, ‘모래시계’의 비열한 ‘종도’, ‘킹아더’에서 아서에 맞서며 야망에 불타는 ‘멜레아강’ 등 강렬한 인물들이 그의 몫이었다.

이들이 8월8일부터 10월20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에서 변신을 꾀한다. 시나리오 작가 '스타인' 역에 더블캐스팅돼 부드러움을 드러낸다.

공연제작사 샘컴퍼니와 CJ ENM이 국내 초연하는 ‘시티 오브 엔젤’은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가 배경이다. 당시 유행한 필름 누아르와 팜 파탈적 요소가 가미됐다. 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 세계의 주인공 '스톤'을 교차시키며 이어가는 극중극 형태의 작품이다.

최재림은 2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스타인에 관해 “글을 쓰는 예술가로 자부심이 높은 반면에 현실에 타협하면서 사는 사회 초년생”이라면서 “본인이 생각한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을 자신의 의지대로 살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극장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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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재림, 테이, 이지훈, 강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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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적인 것도 많지만 로맨스적인 부분도 도드라진다”면서 “(스타인의 여자친구 '게비') 역을 맡은 방진의, 리사와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기대한다”고 했다.

부드러운 작가의 이미지와 삶을 구현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강홍석 역시 “이번 뮤지컬을 통해 내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사람에게만 도전이 아니다. 각각 ‘발라드 왕자’와 ‘발라드 황태자’로 통했던 가수 이지훈(40)과 테이(36)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솔로 가수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뮤지컬배우들 중 최근 가장 활약이 도드라진다.

이지훈은 뮤지컬 ‘엘리자벳’ ‘광염소나타’에 이어 최근 ‘엑스칼리버’에서 ‘랜슬럿’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올해 초 ‘여명의 눈동자’의 하림 역을 맡아 주목 받은 테이는 최근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에도 나왔다.

두 사람은 이번 ‘시티 오브 엔젤’에서 스타인이 만든 영화 시나리오 속 주인공 탐정 '스톤'을 연기한다.

이지훈은 “한 가지 색깔을 추구하기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여러 가지 색깔을 추구하려 한다”, 테이는 “뮤지컬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라 최소한 1년에 한 작품씩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연급 배우들의 변신이 부각되는 것은 작품 자체가 한국에서는 신선하기 때문이다. 작품성은 인정 받았다. 1989년 12월 브로드웨이 버지니아 극장에서 초연했다. 1990년 '토니 어워즈' 6개 부문 석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받았다. 이듬해 웨스트엔드의 상징인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의 베스트 뉴 뮤지컬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극중 현실과 영화 속 두 개의 이야기를 넘나드는 구성을 '컬러'와 '흑백'이라는 '색의 대비'로 풀어낸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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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택 연출은 “해외에서는 흑과 백을 절반으로 나눠 쓰는 등의 심플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한국 초연은 무대 가운데 필름 롤을 상징하는 회전무대를 사용하고, 카메라의 이중 조리개를 상징하는 구조로 단지 흑백 구분을 벗어나 다채롭게 꾸며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음악은 1940년대 할리우드색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스윙 재즈 넘버를 내세운다. ‘더라이프’ ‘스위트 채리티’ ‘포시’ ‘바넘’ 등을 작곡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사이 콜먼이 작곡했다. 한국 초연에서는 특정 가사 없이 즉흥적으로 음을 부르는 ‘스캣’ 등에 특화된 보컬 4명이 음악의 드라마를 만드는데 힘을 싣는다. 이들은 ‘엔젤’로 불린다.

김문정 음악감독이 18인 빅밴드를 지휘한다. 이미 김 감독은 '키스 미 케이트',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빅밴드와 함께 재즈를 경험했다.

김 감독은 “엔젤 네 명을 뽑기 위한 오디션이 치열했다”면서 “엔젤들과 멀티들의 음악 호흡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풍성하게 사운드를 쌓는 구조다. 한국만의 정서와 상황을 반영한다”고 소개했다.

오 연출도 미국에서 초연한 지 30년된 작품인 만큼 지금 한국의 시간적, 문화적 거리를 좁히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필름 누아르’ 장르에 미국적인 정서가 녹아 있다”면서 “이 장르를 뮤지컬화하면서 패러디와 오마주를 통해 블랙코미디적인 톤앤매너를 만들려고 했다”면서 “미국적 정서를 한국적인 정서로 치환하는 윤색 작업에 공을 들였다. 캐릭터에 전형적인 점이 많아서 모든 관객에게 익숙할 것”이라고 한다.

정준하, 임기홍, 백주희, 가희, 김경선, 박혜나, 리사, 방진의 등이 함께 한다. 프로듀서 김미혜, 조명디자인 이우형 등이 스태프진이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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