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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CNN "트럼프 '北 도박'은 성공…김정은, 美방문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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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회동, 美 대선에 유리하게 작용할듯"

"비핵화 근본적인 진전은 없어"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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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것을 두고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도박'으로 내년 미 대선을 위한 승부수를 띄었고 정치적으론 이미 승리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CNN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북한 도박은 이미 정치적으로 승리했다'는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미국 대선이라는 렌즈로 설명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미국 외교에서 가장 대담한 '사진 작전' 중 하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행사 이상으로 기억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정에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 진전이 더딜지라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를 여전히 중요한 정치적 승리로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전 세계로 생중계된 '월경(越境)'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경험 많고 존경받는 정치인이자, 평화중재자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이를 내년 대선 '평화와 번영' 계획의 핵심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또 "정치는 현실보다 인지(perception)에 의해 만들어진다"면서 "세계 최후의 냉전지역인 비무장지대(DMZ)에서 북미 정상이 악수를 나누는 놀라운 광경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광고에 실릴 것이고, 점수로만 따지면 트럼프의 승부수는 이미 정치적 임무를 완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근본적인 진전이 없다는 게 CNN의 지적이다. 실제 미국의 정보기관은 북한이 상당한 양의 핵무기 개발을 위해 핵물질을 여전히 제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행보가 폭군인 김 위원장을 합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과 재선에 대한 절박함을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교 절차의 첫 단추가 되는 북한 핵무기의 재고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의 회담에 거듭 합의함으로써 김 위원장에게 이미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북한보다 낮은 수준의 핵 기술을 보유한 이란에 대해선 이란핵협정(JCPOA)를 파기하고, 북한은 핵보유국이라는 지위를 인정했다는 비판이 국내외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의 정치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 내년 중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고 실제로 김 위원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북한이 설령 핵 포기를 거부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그를 백악관으로 초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하면 미국을 찾은 첫 북한 지도자가 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 같은 '톱다운' 방식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트럼프 재선 실패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 안에 북핵 협상 타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분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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