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상금 1500만달러 돌파 박인비, 5번째 톱10 김효주 '여제들의 귀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박인비가 1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아이언 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골프 여제들의 화려한 귀환이다. ‘남달라’ 박성현(26·솔레어)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은 원조 골퍼여제인 박인비(31·KB금융그룹)와 ‘천재’ 김효주(24·롯데)의 약진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여제의 귀환’을 알린 박인비는 최종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로 박성현에 1타 차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LPGA 통산 19승째를 수확한 뒤 15개월 동안 우승을 따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컴퓨터 퍼트’를 회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박인비는 이번대회에서 라운드당 평균 28개의 퍼트만 했다. 3라운드 동안 페어웨이를 단 세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을 8번 놓쳤다. 샷 정확도가 빼어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박인비는 “샷을 핀에 가깝게 붙여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버디로 바꾸지는 못했다. 오늘은 퍼팅이 좀 안됐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기 없이 좋은 라운드를 했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는 후배들이 경기를 잘 풀어간데다 마지막 홀은 이글 기회가 있는 곳이라 우승 기회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 경기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치 상으로는 충분히 좋은 경기를 했고, 박인비 다운 퍼트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도 ‘여제’의 눈에는 자신의 퍼트가 여전히 들쑥날쑥해 보인 듯 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비거리를 보완하려면 더 정교한 퍼트가 필요하다는 자기 임시이기도 하다.

지난 3월 KIA클래식 준우승 이후 3개월 만의 준우승이지만 직전 대회였던 KPMG 여자 PGA챔피언십 공동 7위에 이어 2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상금 14만 1128알러를 보태 LPGA투어 역대 네 번째 통산상금 1500만 달러(약 173억원)를 돌파(1513만 6133달러)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서울

김효주가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LPGA


‘천재소녀’로 각광 받은 김효주의 재기도 반갑다. 김효주도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8개를 낚아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전반에는 9홀 중 6홀에서 버디를 낚는 신들린 샷 감각을 과시했다. 사흘내내 평균 27개의 퍼트를 했는데, 2라운드에서는 단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는 13번의 드라이버 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등 ‘교과서 스윙’을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것을 알렸다.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고전하던 김효주는 올해만 6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6위, 세 번째 메이저대회이자 직전 대회였던 KPMG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메이저퀸 재등극 가능성도 엿보였다. 김효주도 박인비와 함께 2주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려 자신감도 크게 회복했다.

박성현의 화려한 재기와 더불어 ‘여제’들의 귀환은 태극낭자들의 LPGA투어 정복에 더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