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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년 美대선 개입말라" 농담…푸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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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군비통체' 체계 논의…"트럼프, 中 포함돼야 한다 말해"

트럼프 "함께하게 돼 영광"…푸틴 "양국의 대화 이어갈 좋은 기회"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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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왼쪽) 러시아 대통령에게 내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 당국과 트럼프 대선캠프가 선거개입을 ‘공모’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언급하면서다. 사실상 ‘러시아 스캔들’은 존재하지 않은 ‘허구’였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제스쳐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진행한 미·러 정상회담에서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러시아에 말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렇게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웃으며 검지를 흔들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통역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들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미소를 지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최근 최종 수사보고서에서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 측의 대선개입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당시 트럼프 대선캠프와의 공모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도 공식적으로 미 대선 개입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저(기자)들을 내보내라”며 “가짜뉴스는 정말 대단한 용어 아니냐. 러시아에는 (가짜뉴스가) 없는데, 우리는 있다”고 그동안 각종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향해 비아냥댔다. 이에 푸틴은 영어로 “우리도 있다. 마찬가지”라고 거들었다.

한편, 양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7월 헬싱키에서 열린 후 1년 만이다. 지난해 11월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미·러 정상회담이 계획됐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 나포 사건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일정을 파기한 바 있다.

양 정상은 이날 약 80분간 대좌했으며, 21세기형 군비통제 체계를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회담 종료 후 이처럼 밝힌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체계에 중국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 외에도 이란·시리아·베네수엘라·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은 오사카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양 정상은 전략적 안정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다”며 백악관의 발표를 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다.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푸틴 대통령도 “미국과 러시아 간 대화를 이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무역·통상·군축·보호주의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