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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방극장 돼가는 美TV쇼…정상향한 마지막 발 내딛는 케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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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상파 방송에 케이팝 그룹 출연이 잦아졌다. 그룹 ‘갓세븐’이 26일(현지시간) 미국 NBC TV ‘투데이 쇼’에 출연해 진행자들과 함께한 모습. 멤버들은 진행자에게 안무를 가르쳐주고 신곡도 선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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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는 케이팝 역사의 한 분수령으로 기록될 만하다.

방탄소년단의 대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케이팝 그룹들이 태평양 건너 미국 시장에 핫라인을 앞 다퉈 개설한 ‘뜨거운 계절’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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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는 인터스코프 레코드, NCT 127은 캐피톨 뮤직 그룹, 몬스타엑스는 에픽 레코드와 손잡았다. 한국 기획사에 본적을 두되 미국의 전통적 강자들과 유통·홍보·마케팅 계약을 맺은 것이다. 미국 공략의 거대한 거점을 본토에 박아 넣은 셈.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외 팬덤을 늘린 것이 함포사격이었다면, 이제는 대대적 상륙작전에 도전한다.

●케이팝, 케이 떼고 팝으로…한류에 활짝 열린 미 TV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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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우 윌 스미스(왼쪽)와 부인(오른쪽)이 4월 SNS에 올린 블랙핑크와의 인증샷. 윌 스미스 SNS 캡처


미 음악시장은 여전히 지상파 TV와 라디오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인터스코프, 캐피톨, 에픽은 현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 소니 뮤직의 자회사들. 따라서 최근 계약 체결은 케이팝이 ‘케이’를 떼고 팝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이미 수 년 전 SNS를 점령한 방탄소년단에게 ‘특이점’이 온 것도 2017년 말 미 공중파 TV쇼에 잇따라 출연하면서다. ‘아미’ 신드롬은 기하급수로 세를 불렸고 스타디움투어가 가능한 팝스타 지위로 마침내 올라섰다. 반대로 2012년 당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멈춰선 배경에는 SNS 파워와 별개로 지상파 방송횟수 부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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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유수 TV채널은 한국 안방극장처럼 돼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갓세븐은 미국 NBC 유명 토크쇼 ‘투데이 쇼’에 출연했다. 앞서 블랙핑크는 CBS ‘레이트쇼’와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갔다. NCT 127은 폭스5의 모닝쇼 ‘굿데이 뉴욕’에 나갔고, 몬스타엑스는 미국 카툰 네트워크의 유명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에 만화 캐릭터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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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본사를 둔 한 글로벌 음반사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유명 페스티벌과 TV 프로그램 섭외, 주요 미디어들의 주목에는 미국 현지 음반사들의 홍보 능력이 지대하게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며 “케이팝 그룹들은 방탄소년단처럼 미국 현지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서기 위한 마지막 한 발을 위해 미국 음반사와 손잡고 있다. 다양한 미국 음반사가 케이팝 그룹에 추가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팝은 메이저 시스템 갖춘 가장 강력한 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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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위력을 보고 눈을 뜬 미국 음반사들에게 케이팝은 매력적인 ‘신(新) 공장’이 다. 이는 세계 인디음악 시장의 성장세와도 관련이 있다. WIN(세계 인디음악 네트워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인디 음반사의 매출은 39.9%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거대 음반사들은 직접 신인을 개발하며 리스크를 지기보다, 자회사를 세워 미국 주류 밖에서 유망한 인디 발굴에 열을 올린다.

캐피톨 뮤직 그룹과 함께 SM의 미국 진출을 돕는 ‘캐럴라인 레코드’, 트와이스와 갓세븐의 해외 음악 유통을 맡은 ‘오차드’도 각각 유니버설과 소니 뮤직의 인디·해외 발굴 전문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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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인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DFSB콜렉티브’의 버니 조 대표는 “미국의 관점에서 케이팝은 정교한 스타 양성시스템에 독립적 독특함까지 겸비한 가장 막강한 인디 시장”이라며 “글로벌 음반사와 케이팝 그룹의 윈-윈 협업이 미국 내 케이팝 성공에 급물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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