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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학은 지금, 성범죄 노이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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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수배자 들어왔던 숙대
보안업체까지 바꿔봤지만 최근 여장남자 침입해 경악
대학 자체 해결은 한계있어..지자체와 '안전 협력' 공유 필요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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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여자대학교에서 외부인에 의한 '알몸 사건' 등 크고 작은 범죄가 잇따르자 각 대학은 보안시설을 강화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학생들 보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부인을 경계하는것 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지자체와의 치안프로그램 공유, 특정 행동에 대한 경각심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약수배자·여장남자·알몸사건까지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숙명여대는 지난 4월 1일자로 보안업체를 변경했다. 지난 3월 이 대학 학생회관 화장실에서 마약수배자가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이 있고 난 직후다. 당시 마약수배자 B씨는 화장실에 잠입해 몰래 숨어있다가 학생들에게 발각되자 도주했다. B씨가 급하게 달아나면서 두고 간 가방에서는 필로폰 1g과 주사기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보안관리 강화 및 인적쇄신 차원에서 보안업체를 변경했다"며 "학생들이랑 소통하면서 보안강화에 더 힘쓰고 있다"고 했다.

보안을 강화했지만 이 대학에서는 지난 14일 또 다시 외부인 침입 소란이 일었다. 대학 여자 화장실에 여장을 한 남성이 들어와 학생들의 신고로 체포된 것이다. 당시 이 남성은 긴 머리 가발을 쓰고 핑크색 상의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학생들과 보안팀의 협력으로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숙명여대 재학 중인 김모씨(21)는 "보안업체 변경뿐 아니라 교내 건물 출입 통제 시간도 오후 10시에서 9시로 변경되는 등 학교가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게 느껴진다"며 "하지만 수상한 외부인 문제가 자꾸 발생해 교내에서도 안심하고 다닐 수 없는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동덕여대에서 발생한 '알몸남' 사건 이후 학교는 현재까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모든 건물에 카드출입기를 설치하고 경비 인력이 남성 방문자의 신원도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화여대 역시 폐쇄회로(CC)TV를 확대하고 캠퍼스폴리스의 주기적 순찰을 늘리는 등 매년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무인 경비시스템 역할을 하는 카드리더기 설치도 늘렸다.

■"보안강화 능사 아냐…협력 필요"

한편 외부인 통제가 범죄 예방에 능사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대 관계자들 역시 "어느 수준까지 보안을 강화해야 할지 답답한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한 여대 관계자는 "캠퍼스는 지역 문화의 상징일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기 때문에 계속 제한을 두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일부 남성들의 문제가 외부인 출입에 대한 이야기로 다뤄지니 보안을 강화해도 또 다시 문제가 생기면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대학 내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선 지자체나 경찰, 주민 등 여러 주체들이 협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교내에 외부인을 못들어오게 하는 방법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근처 주민 대표나 지역 학부모, 대학 앞 상점 등이 함께 생활주변 허점을 알리고 시설개선 등에 도움을 주는 사례가 늘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미국의 경우 대학경찰이 따로 있기도 하지만 한국은 대학 내 경찰이 들어오면 아직까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며 "학교 자체적으로 자발적 학생조직을 만들고 학교 본부는 지자체의 협조를 받는 등 협력 치안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잠재적 범죄자들이 특정한 행동을 하면 발각될 우려가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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