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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北매체 "南당국자, 말로만 관계 개선… 실천조치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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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유럽 순방 발언 겨냥 "아전인수격 억지"

美폼페이오 이어 대남 비난…대화 분위기 속 불만 표출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 13일 오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슬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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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서재준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발언을 거론, 남측 당국이 미국 눈치를 보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비난을 모면해보려는 궁색한 변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말로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에 대해 떠들고 있지만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끊임없는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것으로 하여 북남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중대 문제들이 말꼭지만 떼놓은 채 표류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특히 "얼마 전 남조선 당국자가 북유럽을 행각하는 과정에서 북남관계, 조미(북미) 관계가 교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마치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고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어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교착국면 원인은 '변함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그에 동조하는 남조선 당국의 우유부단한 행태'에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은 미국의 강박에 휘둘리어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여론의 비난을 모면해보려는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매체가 언급한 '남조선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실명을 거론하거나 발언을 직접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최근 북유럽 3개국 순방에서 북한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며 "평화는 핵이 아닌 대화로 이룰 수 있다"라고 한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조국통일연구원 실장과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서도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서의 발언을 비난했다.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은 "지난해 온 세계 앞에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을 이야기하던 남조선 집권자의 그 당당하던 모습은 도대체 어디에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남조선 당국은 마치 우리 때문에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는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현실에 대한 초보적인 감각과 분석 판단 능력을 상실한 것"이라며 "온 겨레와 세계 앞에 확약한 북남선언 이행에는 이구실 저구실 대며 몸을 사리고 미국 상전의 눈치만 보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궤변만 읊조리는 남조선 당국의 행태는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익명의 실장이긴 하나 사실상 당국자 명의로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다.

북한 매체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측을 향해 외세 눈치보기를 한다며 관계 개선을 위한 실천적 행동을 촉구한 적은 많지만 문 대통령을 겨냥해 비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한편 북한은 전날(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이어 이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협상 파트너 교체를 요구하며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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