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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대, 종이 성적표 없앤다···우편함 앞 가로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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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대학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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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가 올 1학기부터 학생 가정에 성적표를 발송하지 않기로 했다. ‘종이 성적표’가 사라지는 것은 서울대가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서울대는 2019학년도 1학기부터 매 학기 말 하던 학부생 성적표 우편 발송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제 학생들은 종이 성적표 대신 서울대 포털 사이트 마이스누에서 전산상으로만 자신의 성적을 확인하게 된다.

서울대 측은 “온라인 성적 확인이 보편화하면서 우편으로 종이 성적표를 발송할 필요가 줄었다”며 “예산 절감과 학사행정 효율화 차원에서 우편 발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성적표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친구의 집을 주소지로 등록하거나 제대로 된 주소를 적지 않아 성적표가 반송되는 경우도 잦았다”고 밝혔다. 우편 발송의 경우 학생 개인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됐다. 서울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대학원생 성적표 우편 발송을 중단했다.

일단 서울대의 성적표 우편 발송 폐지에 대해서는 “성적표를 가로채기 위해 매일 우편함을 확인하는 수고를 덜게 됐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성적표 우편 발송 폐지는 201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2013년 고려대학교 등이 먼저 시작했다. 우편 발송과 인쇄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게 주요 이유다.

연세대학교도 올 1학기부터 성적표 우편 발송을 폐지했지만, 학부모가 직접 성적을 열람할 수 있는 ‘학부모 성적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강대학교는 성적표 우편 발송을 폐지하는 대신 성적 통지표를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성인인 자녀의 동의 없이 부모가 성적을 확인하는 것이 개인정보 노출이라고 보지만,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등록금을 내주면서 학생의 성적을 열람하는 것은 권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어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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