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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K] 5G 오지게 안 터지는데…‘속도1등’ 신경전 벌이는 이통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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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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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잇달아 낮추며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듯하던 이동통신 3사가 이번에는 5G 속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발단은 LG유플러스가 최근 공격적으로 자사 5G 속도가 3사 가운데 1위라는 광고를 내놓으면서 시작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대리점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타사 대비 최대 4배 빠른 속도로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배포했습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한 일간지에 서울 주요 지역 186곳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181곳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랐다는 내용의 '기사형 광고'를 실었습니다.

이에 대해 KT는 어제(26일) 기자 대상의 간담회를 열어 측정방식의 신뢰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고정형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벤치비'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게 KT 측의 주장입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벤치비는 고정 측정에 유리한데 5G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조금만 떨어져도 속도가 많이 변한다"며 "어느 한 곳을 가지고 그곳이 전체 품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 팩트하고 일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언론 기사와 광고를 확인하고 측정해본 결과 V50씽큐는 LG유플러스가 좋을지 몰라도 갤럭시S10 5G는 최하위로 나타났다"며 "점유율 30%를 못 넘는 자사 관계사의 제품으로만 측정한 것은 너무 치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SK텔레콤도 5G 속도 경쟁을 의식한 듯 간담회를 열어 5G망 구축 현황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의 속도 측정 방식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벤치비는 누가 어느 시간대에 측정했는지 봐야 한다"며 "직접 측정한 경우는 믿고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품질을 바라보는 기준은 여러 가지라며, 측정방식과 단말기 차이, 실내와 야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늘 5G 네트워크 속도 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이통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는 측정 방식 논란에 대해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 측정 앱으로 통화품질 관련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KT 측이 주장한 것처럼 임의로 주변 속도를 높이는 등의 행위를 통해 결괏값을 왜곡했다는 주장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V50을 선택한 것은 최근에 출시된 단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5G 가입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이통3사의 현재 5G 속도가 애초 선전한 최대 20Gbps에 2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속도 비교에 몰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잘 터지지도 않는' 품질부터 안정화하는 게 우선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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