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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적수는 현대차뿐…‘타도 그랜저’ 작심 K7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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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프리미어 170㎞ 시승기

‘타도 현대차’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준대형 세단 K7은 경쟁모델이 사실상 현대차뿐이다. 다른 차급과 달리, 준대형 세단 구입을 고민하는 국내 소비자는 선택지가 그다지 넓지 않다. 동급 수입차는 가격차가 너무 크고, 국산차는 딱 4종이 팔린다. 이중 르노삼성차의 SM7(432대)과 한국GM의 임팔라(104대)는 판매량 기준 경쟁상대가 아니다(5월 기준).

결국 K7(2142대)이 흥행하려면 ‘형제차’인 현대차 그랜저(8327대)를 따라잡는 방법뿐이다. 그랜저와 K7은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차’다. 하지만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그랜저 천하’가 이어질 때 K7은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K7(1만2652대)이 1대 팔릴 때 그랜저(4만6790대)는 4대가 팔렸다.

기아차가 연식변경모델을 선보인지 불과 6개월 만에 내놓은 신형 K7 프리미어는 과연 그랜저를 추격할 수 있을까. 경기도 파주에서 남양주까지 왕복 170㎞ 구간에서 K7 3.0 가솔린 모델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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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프리미어 측면. 남양주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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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Z자 주간주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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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자 형상 주간주행등이 돋보이는 기아차 K7 프리미어 전면부. 남양주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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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은 현대차그룹이 Z자 형상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을 최초로 적용한 차량으로 유명하다. 신형 K7은 기존 주간주행등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형태로 바꿨다. 구형 K7 주간주행등이 헤드라이트 내부에서 Z자 형상을 그렸다면, 신형 K7은 이를 180도 회전시킨 모습이다. Z자가 헤드램프 하단에서 출발해서 라디에이터 그릴의 테두리까지 쭉 이어진다. 덕분에 다소 대담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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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프리미어는 후면부에도 Z자 형상 디자인을 채택했다. 남양주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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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도 묘하게 기존 디자인을 계승했다. 역시 구형 모델의 디자인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습인데, 전면부 Z자 형상이 역동적이라면, 후면부 Z자 디자인은 속도감과 공간감을 제공한다. 다만 전면부 그릴은 영화 ‘어벤저스’의 캐릭터 ‘타노스’의 하악을 연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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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준대형 세단 K7은 어벤저스의 캐릭터 '타노스' 하악을 떠올리게 한다. 남양주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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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는 그랜저보다 조금 더 크고 넓다. 전장(4995mm)이 기존 모델 대비 25mm 길어졌다. 경쟁차 그랜저와 비교하면 65mm나 길다. 전폭(1870mm)도 기존 모델 대비 10mm 확대하면서 그랜저(1865mm)보다 살짝 넓게 제조했다.





기대를 넘어서는 가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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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프리미어 후면 주행사진. 남양주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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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추월하려고 가속하면 고급 세단 다운 부드러운 주행감성을 잃지 않았다. 동시에 의외로 치고나가는 맛이 상당했다. 통상 준대형 세단은 가족들을 태우고 조용하게 달리는 차급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주행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K7은 달랐다. 일반적인 가솔린엔진이 5800~6000rpm(엔진회전수)에서 변속하는데, K7은 6400rpm에서 변속하도록 세팅했다. 그만큼 토크·마력을 더 쓸 수 있기 때문에 추월할 때 가속감이 기대 이상이었다. 가속감 만큼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으로 유명한 BMW의 530i와도 비견할 만 했다. ( ※동영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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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 주행 사진.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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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세팅이다. 경쟁 모델 그랜저보다는 다소 딱딱하게 충격흡수장치(서스펜션·suspension)을 세팅했다. 그랜저같이 편안한 승차감은 아니지만, 주로 가족을 태우는 30~40대 남성 운전자들이 좋아하는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고속과 저속을 막론하고 주행 시 실내는 조용한 편이다. 국내 인기 중형세단(K5·쏘나타)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 차원 조용했다. 이에 대해서 시승행사장에서 만난 기아차 관계자는 “소음을 막아주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대거 적용했고, 차체 진동이 발생하는 부위마다 보강재를 적용해서 소음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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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 촬영한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 주행 사진.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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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주행 구간에서 K7 프리미어는 초반 정숙운전 결과 연비가 12㎞/L 수준이었다. 하지만 차량 성능을 테스트하면서 급가속·급감속을 반복하자 최종 실주행 연비는 7.8km/L를 기록했다. K7의 공차중량(1645kg)이 그랜저(1630kg)보다 무겁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비 효율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주행구간(자유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은 당일 4중 추돌사고로 정체가 있었다. 참고로 2019년식 그랜저 공인연비는 9.9~10.1km/L다.





절대강자 그랜저 눈치…고급사양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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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일자로 뻗은 K7 프리미어 대시보드. 남양주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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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형 K7은 외관보다 내부가 상당히 달라졌다. 일단 대형세단 K9에 적용했던 사양을 대폭 받아들였다. K9에서 적용했던 전자식 변속레버를 그대로 가져왔고, K9에 최초로 적용했던 후측방 모니터 기능도 제공한다. 후측방 모니터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에 후측방 영상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또 시원하게 일자로 뻗은 대시보드 중단에 자리한 12.3인치 모니터도 아직 그랜저가 제공하지 않는 기능이다. ‘그랜저보다 조금 더 고급으로 만들겠다’고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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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프리미어는 K9에서 최초 적용한 후측방 모니터 기능을 제공한다. 남양주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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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사양 역시 그랜저보다 다양하다. 예컨대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음원을 제공하는 청각 시스템인 ‘자연의 소리’ 음향이나, 내장형 블랙박스 빌트인 카메라 등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하는 신형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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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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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프리미어는 또한 운전 도중 음성명령을 통해 각종 가정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 클릭 후 명령을 내리면 된다. 예컨대 ‘카투홈, 가스차단기 잠궈’라거나, ‘카투홈, 에어컨 켜’라고 명령하면 가전제품이 동작한다. 다만 기아차 커넥티드카 서비스(우보·UVO) 회원 가입이 필요해서 직접 실험해보지는 못했다.

이날 시승한 K7 3.0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593~3799만원이다. 동급 그랜저(3495만~3873만원)와 비교하면 최저가는 98만원 비싸지만 최고가는 74만원 저렴하다.

한편 권혁호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기아차 생산라인을 최대한 돌려도 K7은 월간 60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저(9358대·2019년 월평균)가 지금처럼 많이 팔린다면, K7이 그랜저를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남양주 =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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