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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잠실벌 도발'에 경쟁사 강력 반발…'5G 속도 설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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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 LG트윈스 vs SK와이번스 경기서 '블라이드 테스트' 실시

LGU+ "우리가 속도 1위"에 경쟁사들 "객관적이지 않아" 반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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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임온유 기자] LG유플러스의 '잠실벌 도발'이 이통사간 5G 속도 설전(舌戰)에 기름을 끼얹었다. KT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속도 시비'를 3위 사업자의 마케팅 전략으로 폄훼하면서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시비를 걸고 경쟁사들이 맞받아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5G 속도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다는 비판도 있다.


◆ LG유플 잠실벌 도발 "우리가 가장 빨라" = LG유플러스는 26일 저녁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잠실 야구장에서 '5G 속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6회 초가 끝나자 LG트윈스 치어리더들이 LG전자 V50으로 이통3사의 5G 속도를 측정한 것이다. A, B사로 표기된 SK텔레콤과 KT 속도는 377Mbps, 310Mbps 수준으로 비슷했다. 마지막으로 속도를 측정한 LG유플러스는 641Mbps에 달해 경쟁사보다 2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결과는 잠실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고, LG유플러스는 이 내용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만여명의 대규모 관중이 운집한 상황에서도 641Mbps에 달하는 5G 속도를 입증해 의미를 더했다"면서 "27일에도 같은 내용의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LG유플러스 5G의 우수성을 계속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이날 테스트는 SK와의 경기를 일부러 노리고 실시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반발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지만, 5G 공인 속도인 1Gbps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역시 서비스 시작 당시 속도는 75Mbps에 불과했는데 이통 3사의 속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급격하게 올라갔다"면서 "앞으로는 보조금이 아닌 속도와 품질 경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전국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를 배포해 경쟁사들의 반발을 산 적 있다<본지 16일자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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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ㆍKT 강력 반발 "상도의 아냐" = LG유플러스가 속도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KT와 SK텔레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KT는 26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5G 품질 팩트 체크'를 주제로 백브리핑을 갖고 LG유플러스 속도측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 담당 상무는 "5G 속도는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다르고 시간과 위치마다 또 다르다"며 "LG유플러스 주장을 검증해본 결과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왔고 1등이라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KT 속도가 더 빨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사용한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벤치비는 해당 지역에서 진행된 속도 측정 값들을 종합해 평균 속도를 내놓는데 LG유플러스가 속도가 잘 나오는 특정 지점에서 여러번 측정을 되풀이해 평균 값 자체를 높였다는 주장이다. KT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통신품질 서비스 측정에 사용하는 드라이빙 테스트가 가장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김 상무는 "과기정통부가 공인 측정 전용 시스템으로 이용하는 드라이빙 테스트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26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5G 속도 관련 설명회를 갖고 LG유플러스의 '5G 속도 1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같은 지역이라도 위치에 따라 이통사 속도가 달라진다"면서 "(커버리지가 확보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제3자가 품질을 측정해도 그 의미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본격화될 인빌딩(건물 내 5G 설비) 서비스가 시작되면 제대로 된 품질 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그룹장은 "우리나라 건물이 1000만개가 넘는데 건물 안에서 5G 서비스를 얼마나 잘 이용할 수 있는지가 5G 품질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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