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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총수, 승지원 회동…'신중동 특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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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이재용 등 면담

삼성 승지원서 비공개 회동

사우디 '비전2030' 경협 논의

왕세자, AI·5G 첨단기술 관심

이재용 부회장, 단독면담하기도

중동 포트폴리오 구상 닻올라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한국을 방문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우리나라 5대 그룹 총수의 '삼성 승지원 비밀 회동'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승지원 비밀 회동을 계기로 사우디 탈(脫)석유 전략인 '비전 2030' 등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5대 그룹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전날 오후 늦게 삼성그룹 영빈관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졌다. 예정에 없던 자리였다.


청와대 만찬을 마친 뒤 경호 차량을 이용해 승지원으로 이동한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들 그룹 총수와 최근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축소하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국가발전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승지원에 모인 것은 세계 3대 부호로 통하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중동의 실력자여서 '신중동 특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세자의 공식 직함은 사우디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연로한 부친을 대신해 사실상 사우디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아람코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258조원의 이익을 올렸다.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와 이 부회장의 만남이 주목을 끈다. 이 부회장은 다른 그룹 총수와 별도로 무함마드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5G, 스마트시티, 시스템 반도체 등에 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이 사우디를 비롯 중동에서 가시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현대차그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수소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높아 정 수석 부회장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 앞서 현대차와 아람코는 국내에서는 수소 공급 및 충전소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실증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수소차 생태계를 중동으로 확대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화석 연료 이후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무함마드 왕세자는 SK그룹 관계사인 SK가스와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GIC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총 18억달러를 투자, 사우디에 연간 75만t 규모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기간 동안 사우디와 국내 기업이 체결한 양해각서(MOU) 규모만 약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익이 크다"며 "각 기업별로 중동에서 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데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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