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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졸” “신뢰 못해” “공개검증” 과열양상 치닫는 ‘5G 속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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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LG유플러스가 한 언론사에 게재한 광고. LG유플러스가 5G 속도 1위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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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속도 등 핵심 품질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LG유플러스가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자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 등이 신뢰할 수 없는 수치라며 반박하고, LG유플러스는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갖자며 재반박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직 5G 전체적인 커버리지도 부족한 상황에서 3개 업체가 불필요한 숫자 싸움에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LG유플러스가 주요 지역에서 민간 속도 측정 앱 ‘벤치비’ 결과로 LG유플러스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광고 등을 게재하는 게 출발이었다. KT는 이 내용을 정면 반박하는 설명회를 26일 열었다. 이 자리에서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담당 김영인 상무는 “치졸하다”며 “LG유플러스 주장대로 속도가 나오는지 확인해봤고 사실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KT 주장의 골자는 LG유플러스 5G 속도는 ‘갤럭시S10 5G’와 ‘LG V50씽큐’ 2종 중 V50씽큐에서만 일부 우위를 보이는 것인데 이를 마치 전체적 품질로 과장한다는 내용과 특정 지역에서의 수치를 의도적으로 공개한다는 점, 아직은 부족한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 등을 문제 삼았다.

김 상무는 “V50과 갤럭시S10 판매 비중이 KT는 2대 8, LG유플러스는 3대 7 정도”라며 “소비자들이 더 많이 쓰는 갤럭시S10 5G는 LG유플러스의 속도가 KT, SK텔레콤보다 낮은데도 의도적으로 V50 숫자를, 그것도 LG유플러스가 최적화한 지역만을 중심으로 공개하고 있어 문제”라고 꼬집었다.

KT의 반박 설명회 이후 SK텔레콤도 곧바로 설명회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류정환 5GX인프라그룹장은 “LG유플러스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며 “지금은 5G 상용화 초기라 언제, 어디에서, 어떤 단말기(스마트폰)로 측정하느냐에 따라 3사 숫자가 바뀌는데, 의미 없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그룹장은 “지금은 내실 있는 커버리지 확대가 중요하며, LTE 등 지금까지 속도에서 1위를 해 온 SK텔레콤이 5G에서도 1등이라는 점은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공개적인 검증을 하자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측은 “LG유플러스는 압도적인 속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와 관련, ‘이통 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한다”며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다”고 밝혔다.

민간 앱 벤치비 외에 객관적인 품질 평가는 사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품질 평가가 유일하다. 매년 연말에 과기정통부는 통신사 서비스 품질 측정 결과를 발표한다. 하지만 올해는 5G 상용화 첫 해이고, 측정 방식에 논란이 있을 수 있어 5G 별도 측정은 없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내년은 돼야 품질을 측정할 만큼의 커버리지가 마련된다는 이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 5G 속도 숫자를 가지고 순위를 매기는 건 의미가 없다”며 “여전히 5G 접속에 불편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하지, 속도 숫자를 가지고 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사업자들이 보여줘야 할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