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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백악관과 성조기 모독 말라" 트럼프, 美여자축구 주장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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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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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비난을 받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공동주장 메건 래피노.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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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 여자 월드컵에 참가 중인 미국 대표팀 공동주장 메건 래피노(34·시애틀 레인FC)를 공개 비난해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래피노는 말하기 전에 우선 이기기나 해라”며 “우리는 미국 여자 대표팀이 이기든 지든 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어 “메건은 절대 우리나라와 백악관과 성조기를 모독해서는 안된다”며 “너의 유니폼에 달려있는 국기를 자랑스러워해라. 미국이 위대해지도록 너의 국기를 자랑스러워 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SNS를 올린 이유는 최근 래피노의 인터뷰와 행동 때문이다. 축구전문 매체 ‘에잇 바이 에잇’이 SNS를 통해 공개한 화면이 논란의 중심이다. 래피노는 “백악관에 가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질문에 “나는 빌어먹을 백악관에는 안가겠다. 아마 백악관이 초대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래피노는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했을때는 함께 동참한 바 있다.

심지어 래피노는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 국가 제창도 거부하고 있다. 지난 12일 태국과의 첫 경기부터 16강전까지 미국 국가가 나오는 동안 손을 가슴에 올리지 않고 국가도 함께 따라부르지 않았다. 3년전 미국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무릎을 꿇었던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지지하는 의미에서다.

미국을 대표하는 여자 축구 선수인 래피노가 이같은 행동을 하자 미국 내에서는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를 옹호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플로리다의 한 지역 언론은 ‘미국의 치욕’이라 깎아내렸다.

지난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 2골을 모두 책임진 래피노는 그동안 사회적인 발언을 자주 해온 선수로 유명하다. 스스로 ‘걸어다니는 시위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여자축구대표 선수들의 임금이 남자의 38%에 그친다’며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래피노는 미국 스포츠계에서 성소수자임을 인정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표적 인물이다. 2012년 한 인터뷰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힌 래피노는 2018년 현재 교제 중인 여자 농구선수 수 버드와 함께 성소수자 최초로 ESPN 매거진 표지 모델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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