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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김기훈! 류현진 '불멸의 기록'에 아웃카운트 1개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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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김기훈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고졸(동성고) 신인 김기훈(19)이 깜짝 놀랄만 한 기록을 세웠다. 중단됐으니 별 것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가능성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수치를 냈다.

김기훈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9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는데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추가했다. 역대 KBO리그에서 고졸 신인이 데뷔시즌에 6.1이닝 노히트를 기록한 게 통산 두 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5월 4일 대전 SK전에서 당시 한화 소속이던 양훈이 기록한 이후 무려 5166일 만에 나왔다. 김진우(36)도 KIA 데뷔시즌인 2002년 7월 30일 무등 롯데전에서 6.1이닝 노히트로 당시로는 최초의 기록 작성자로 남아있다.

고졸 신인 중 데뷔 시즌에 가장 긴 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낸 투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다. 류현진은 2006년 6월 18일 대전 두산전에서 6.2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냈다. 13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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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흥식 감독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 1회말 김기훈이 연속볼넷으로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로 나와 다독이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기훈은 류현진의 고졸 신인 데뷔시즌 최다이닝 노히트 기록에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랐다는 얘기를 들은 뒤 묘한 미소를 지었다.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니 아쉬울 법 하다. 그러나 그는 “노히트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첫 안타를 맞았을 때 아쉬운 마음도 들지 않을만큼 던지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럴만 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차례 등판에서 29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27개를 내줬다. 고졸신인 중 이례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5월 1일 한 차례, 5월 12일 다시 한 차례 2군으로 내려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 탓에 믿고 쓰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45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김기훈은 다른 것을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2군에서 곽정철, 양일환 코치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곽 코치님과 투구폼에 대한 루틴을 새로 만들었는데, 매 이닝이 1회라는 생각으로 어렵게 찾은 루틴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1회에는 이전의 안좋았던 습관이 다시 나오는 것 같아 긴장했다. 안타성 타구가 많았는데 야수 형들이 너무 잘 잡아주셔서 힘을 얻게 됐고, 3회부터는 수비를 믿고 던지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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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김기훈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투구수 100개 중에 포심 패스트볼만 80개를 던졌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럴만 한 게 볼 회전 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으로 꼽히는 분당 2800회를 상회한다. 그는 “포심을 믿었다. 한승택 선배가 시키는대로 던졌는데 가장 큰 무기라 자신있게 던졌다”면서 “어릴 때부터 볼 끝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손목힘이 좋아서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악력으로 ‘끝판왕’에 오른 오승환을 연상케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첫 승을 진기록을 수립하며 세운 터라 김기훈의 다음 등판에 시선이 몰린다. 어렵게 찾은 ‘투구폼 루틴’을 몸에 배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언제 어떤 형태로 안좋은 습관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가능성 그 이상을 던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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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김기훈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전에 6.1이닝 이상 노히트를 기록한 세 명의 데뷔시즌 성적은 어땠을까. 류현진은 30경기에 등판해 18승 6패 1세이브 방어율 2.23으로 역대 최초로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거머쥔 인물로 남아있다. 신인 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2년 KIA가 1차지명으로 영입한 김진우는 루키시즌 33경기에서 12승 11패 방어율 4.07로 활약했다. 188이닝을 소화하며 기대주 이상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양훈은 데뷔시즌 22경기에서 3승 6패 방어율 5.83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했다. 김기훈은 누구와 가장 근접한 데뷔시즌 성적표를 받아들까.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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