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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羅)를 어찌하오리까’…민주당 ‘나경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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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뒤집기’로 한국당서 사실상 불신임 평가

-“제1 야당 파트너로서 신뢰에 금이 갔다” 의견

-일각 “향후 협상등 위해 지나친 흔들기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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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여당 내 일각에서는 제1야당 원내대표가 사실상 당내에서 ‘불신임’ 받았기 때문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앞으로 협상해봐야 소용없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원내대표와 협상한들 또 깨질텐데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논리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 정상화 3당 합의안을 당내 의원총회에서 추인받는데 실패했다.

다만 다른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수많은 현안을 협의해야 할 주요 파트너인 나 원내대표를 무리하게 공격해 흔들기를 하면 손해가 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제1야당을 아예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현실적 우려도 더해졌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제1야당 또는 원내사령탑과의 인내력 있는 대화는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주당 일각의 불만은 그가 협상을 할 수 있는 수준의 한국당 내 지도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지도부에 소속된 한 민주당 의원은 “협상을 우리가 한 두번 해본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원내대표는 권한을 위임받고 협상을 해서 인정을 받는 것인데, 합의를 했는데도 인정을 못받는 상황이 생겼으니 또 협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도 강경파가 있고 의원총회하면 여러 의견도 나온다”며 “그럼에도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에 (추인을) 해주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나 원내대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실컷 (협상) 했는데 또 뒤집히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한국당 의총에서)합의문 추인을 거부한 것은사실상 나 원내대표를 불신임한 것”이라며 “한국당 분위기는 원내대표를 비토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강경파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는 스스로 추인을 안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며 “그 리더십이 얼마나 옹색하고 유약한지 온 국민이 알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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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6일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실에서 오 원내대표와 회동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


다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협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내지도부에 소속된 한 민주당 의원은 “다른 당 원내사령탑에 대한 얘기라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만약 우리가 직접적인 비판을 하게 된다면 향후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협상 국면에서 대화라인을 깨는 것이 된다”고 했다.

민주당 주요 지도부가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한국당 강경파에 대한 성토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이를 대변한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 내 강경파가 집단반발해 여야 3당 간 합의 사안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재협상 요구는 자가당착”이라며 “한국당이 소수 강경파에 휘둘려 정략적인 판단을 반복한다면 더는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제1야당과 협상을 중단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바른미래당도 합의 번복이후 곧장 “더이상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제1야당이 없으면 정상적인 국회 운영은 불가능하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국회 특위 연장을 위한 원포인트 3자회동’을 새롭게 제안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어 여당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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