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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빈 살만 왕세자, 10조원 '사우디 머니'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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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장시복 기자, 우경희 기자, 최석환 기자, 권화순 기자, 김수현 기자, 세종=권혜민 기자, 심재현 기자] [사우디 왕세자 방한](종합)]


한-사우디 회담, 아람코 7조원 규모 후속투자 결정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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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사우디 아람코(석유공사)는 에쓰오일(S-OIL)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총 6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를 포함한 프로젝트다.

양측은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사우디는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의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

또 양국의 경제 협력 수준 및 교역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상호 투자를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는데 주목하고, 호혜적 투자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상호 투자 가능성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사우디가 진행 중인 △네옴(NEOM) 프로젝트, △홍해 프로젝트,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비전 2030'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양측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한전략적 파트너십 강화가 상호이익이 된다는 확신을 재확인했다.

서울과 리야드에 비전 오피스(Vision Realization Office) 개설 등과 같은 노력을 통해 한-사우디 비전 2030 파트너십의 실현을 위한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협력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산업 분야로 다변화하고 확대해 나가는 것에도 합의했다. 특히 양측은 친환경 자동차, ICT(정보통신기술), 5G(세대) 등 미래지향형 첨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사우디는 △세계 시장 내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보장하고 △대한민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요를 충족하며 △공급 교란 상황으로 인한 부족분을 대체한다는 약속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내 투자, 특히 에너지,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의 투자 추진에 대한 사우디 측 관심을 평가했다. 이러한 관심은 최근 사우디 아람코의 현대 오일뱅크 정유 공장 투자와 SABIC과 SK 간 석유화학 합작투자로 이어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현대 중공업의 라스 알 카이르 지역 킹 살만 조선소 건설 참여 등'사우디 비전 2030' 내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기여를 언급하며, 사우디 내 한국의 투자 건수 증가 및 관련 파트너십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양측 간 합의 사항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한-사우디 간 공동위원회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등 기존 고위급 소통 채널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차관급 국방협력 위원회를 통해 국방 분야 협력도 더욱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최경민 기자


"기회의 땅 사우디 잡아라" 팔걷고 나선 文대통령

비전 2030 대규모 국가 개조 사업…"전략적 협력 발전" 러브콜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알 트와이즈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문 대통령, 알 팔레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알 무바라키 주한사우디대사./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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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그리고 4대기업 총수까지 모두 붙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첫 방한 자리에서다. 중동의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기회의 땅' 사우디를 향한 세일즈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이 깔렸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를 맞이한 것은 이낙연 총리였다. 이 총리가 공항으로 직접 나가 외국 귀빈을 영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정부 차원에서 각별하게 무함마드 왕세자를 향한 의전을 제공한 것이다.

곧바로 문 대통령과 회담이 진행됐다. 여기서 한국과 사우디 사이에서 83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MOU(양해각서) 및 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오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모두 나와 무함마드 왕세자와 안면을 텄다.

문 대통령도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북핵 협상 재개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일본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코 앞에 두고도 시간을 내 무함마드 왕세자와 회담을 했다.

오후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에쓰오일(S-OIL)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 무함마드 왕세자와 동행했다. 이 시설에 5조원을 투자했던 사우디 측이 2024년까지 다른 사업에 7조원의 후속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뒤의 일이기도 했다.

양국 간 우호·협력을 상징하는 행사가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참석 취지에 대해 "이번 시설은 우리의 최대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의 석유 생산능력과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부문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사례"라며 "양국 간 대표적인 경제 협력 성공사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정·재계를 뛰어넘은 '러브콜'의 중심에는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이 있다. '비전 2030'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2016년부터 주도하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다. 석유산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경제를 육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ICT(정보통신기술)·관광·문화·첨단 산업 위주로 국가를 개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원부국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의 규모가 '조 단위'다. 스마트시티 및 경제자유구역을 골자로 한 '네옴(NEOM) 프로젝트'의 규모는 5000억 달러(약 600조원)다. 100억 달러(11조5000억원) 규모의 홍해 개발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 있다. 석유 대체를 위한 원전 건설도 필수라는 평가다.

이날 회담의 화두도 '비전 2030'이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전략적 파트너국이다. 사우디의 ‘비전 2030’ 성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세일즈에 나섰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비전 2030'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50년 동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거둔 많은 성과를 목도해 기쁘다"고 화답했다. 한국의 노하우를 유치하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국 공동언론발표문에는 네옴·홍해 프로젝트 및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건설 등을 위한 협력 강화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

'기회의 땅' 사우디에서의 사업을 위해서는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관계 형성이 필수적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부총리와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는 사실상의 실권자다.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릴 정도로 권한이 막대하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사우디 왕위계승자로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었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왕세자님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사이의 우정과 협력이 미래의 공동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또한 나와 왕세자님의 개인적인 우정과 신뢰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가 달린다

현대차, 사우디 아람코와 MOU 체결…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소재 외 미래차 기술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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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 양사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왼쪽)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이 MOU에 서명을 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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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이라는 공동 목표에 더 다가서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미래차 부품 기술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위해 올 초부터 시너지가 가능한 협력 분야를 모색해 왔다. MOU에 따라 양사는 한국에서 수소충전소를 확대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 등도 추진한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를 자국에 도입해 실증 사업을 실시하고 보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저비용 탄소섬유(CF),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활용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탄소섬유 소재가 시장에 확대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일본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서 현대차-사우디 아람코 동맹군이 새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미 탄소섬유를 활용한 안전성 높은 차량용 수소저장탱크를 양산해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차량 내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도 신사업 육성 차원에서 탄소섬유 등의 제조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약 383%, 금액 기준으로 약 21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는 수소 및 비금속 사업 관련 협력 이외에도 앞으로 새로운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및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차의 협력은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 관계까지 의미한다"면서 "이번 MOU가 양사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아람코 아흐마드 A. 알 사디 테크니컬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아람코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줄 비금속 소재 활용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의 활용이 친환경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더 많이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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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3일 현대·기아차는 사업 파트너사인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에 전략 투자하고, 조기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은 오로라의 첨단 자율주행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Aurora Driver)’가 장착된 현대차의 수소 전기차 넥쏘./사진제공=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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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복 기자


세계 최대 석유사 아람코, 韓에 10년간 12조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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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6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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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기업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가 한국에 10년간 총 12조원에 달하는 대대적인 석유화학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5조원을 들여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을 지은데 이어 2024년까지 7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26일 아민 H. 나세르(Amin H. Nasser)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자회사 에쓰오일(S-Oil)과 석유화학 2단계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이번 협약에 따라 총 7조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울산 온산공단 40만㎡ 부지에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짓는다. 짓는 과정에서 아람코가 독자 개발한 TC2C(원유→석유화학물 전환) 기술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SC&D는 크게 스팀크래커와 올레핀다운스트림 설비로 구성된다. 스팀크래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아람코는 SC&D 관련 시설의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 판매 역량 등 전방위에서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아람코는 이에 앞서 2015년부터 총 5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복합석유화학 시설을 지었다.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Mohammed bin Salman Al-Saud)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직접 참석했다. 사우디 최고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올 정도로 사우디 현지에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프로젝트다.

복합석유화학 시설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로 구분된다.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바꾸는 과정이 RUC이고, 이를 다시 폴리프로필렌(연 40만5000톤), 산화프로필렌(연 30만톤)으로 바꾸는 과정이 ODC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하류 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총 12조원에 달하는 1~2차 투자를 통해 아람코는 한국에 원유 판매처 확대와 함께 TC2C 기술의 빠른 상용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에너지 석유화학 기업으로 그 자체로 사우디 경제와 다름이 없다. 최적의 과정을 통해 원유를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는 C2C(Crude oil into Chemicals) 기술이 가장 중요한 장기 비전이다. TC2C는 아람코의 C2C 연구 중에서도 가장 진보한 기술이다. 이번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투자로 기술의 실전테스트도 할 수 있게 됐다.

우경희 기자


사우디 왕세자 만난 삼성·LG 총수…협력 화두는 'ICT·EPC'

문재인 대통령-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청와대 오찬 자리에 초청받아, 사우디와의 협력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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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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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선도업체인 삼성, LG그룹 총수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마련한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한 것.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ICT 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 구 회장과는 주로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등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은 일찌감치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5G와 AI를 꼽고 해당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 인재 확보 등에 속도를 내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큰 틀에서 ICT 사업과 관련된 협력 방안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설계·조달·시공(EPC)' 분야도 대화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PC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건설사가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전담하는 수주 사업을 뜻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을 불러 중동 사업 현안을 보고 받았다. 무함마드 왕세자 오찬 회동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하는 회의였다. 이 부회장은 이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EPC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사업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며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석환 기자


한국-사우디, 금융감독 MOU 체결 "정보.인적교류 기대"

금융당국간 정보교류, 상호협력 강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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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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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금융감독 정보교류와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금융위원회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금융감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우디 금융당국인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MA)은 중앙은행 기능과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를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MOU를 계기로 양국 금융당국간 정보와 인적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상호 국가에 진출한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성 검사 등에 대해 사전 협의, 사후 결과 공유도 가능해진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가 사우디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사우디 국영상업은행(National Commercial Bank, NCB)은 국내 사무소를 개설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우디 금융당국과의 MOU는 왕세자 방한 이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이번 방한을 계기로 MOU를 맺게 됐다"며 "양국 금융당국간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사우디를 비롯해 전세계 30개국, 50여개 기관과 MOU를 맺고 있다.

권화순 기자


방한 '사우디 실세' 빈살만 왕세자는 누구

국방, 경제, 정치 아우르는 사우디 실세…탈석유 정책으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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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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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3)가 26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방장관 겸 제1부총리를 맡고 있어 경제와 안보를 총괄하는 사우디의 실세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의 방한은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무함마드는 지난 24일 사우디 항구도시 제다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이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오찬을 가진 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 직전 곧바로 한국을 찾았다.

무함마드는 2017년부터 수석부총리로서 실질적으로 사우디를 통치하고 있다. 절대왕정국가인 사우디에서 무함마드의 아버지인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3)를 제외하면 국정을 실제로 다스리는 건 무함마드 왕세자다. 그는 2015년 1월 국방장관 자리를 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업무를 수행해왔다.

무함마드는 그간 석유 수출에만 의존하던 사우디의 경제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2016년 4월 중장기 경제발전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석유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이외의 재정수입을 2015년 1635억 리얄(약 52조원)에서 2030년 1조 리얄(약 318조원)까지 늘리겠단 방침이다. 항구도시 제다 북부에 건설 중인 신도시 '킹압둘라경제도시(KAEC)'에는 2030년까지 1400MW급 원전 2기가 지어진다.

사우디가 비석유 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무함마드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를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끌어모은 후 IT,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의 미래형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2021년을 목표로 아람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아람코는 지난해 순이익 1110억달러(약 126조원)를 기록해 전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지분 5%만 팔아도 1000억달러(약 115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젊은 지도자 무함마드는 보수적인 사우디에 변화를 몰고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여성의 운전과 축구장 입장을 허용하고 영화관, 외국 가수의 콘서트, 자동차 경주 등을 승인했다. 엄숙하고 보수적인 종교적 율법 탓에 금지해오던 대중문화를 살려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을 늘리는 등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중동 수니파 패권국인 사우디는 국방장관인 무함마드의 주도로 방산물자 확충에도 나섰다.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과 함께 수니파 연합군을 결성해 예멘 내전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공격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23일에도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브하 공항을 공습해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후티 반군의 공격을 막는 미사일 요격 시스템 확충이 절실하다. 무함마드는 지난해 10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전은 나라의 성장을 멈추게 한다"며 "이 곳에서 우리는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 작은 희생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함마드는 지난해 반체제 인사 탄압 등으로 각국의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이던 언론인 카슈끄지가 살해되자 다국적 기업들은 그해 사우디의 주요 투자 콘퍼런스에 대거 불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가 5000억달러(약 565조원)을 들여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눈은 사우디로 향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새 미래 그리는 사우디…한국과 뉴 파트너십

사우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8위 교역국…'비전 2030' 협력·원전 수출 통해 새로운 협력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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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석유 15.7%가 매장된 세계 제2의 산유국. 국내총생산(GDP) 6838억달러(2017년), 인구 3200만명의 중동지역 최대 시장.'

에너지원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빈국' 한국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국가다. 과거 '중동 건설붐'은 건설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전반에 기여했다. 양국은 이제 원유·건설 등 기존 협력 분야를 넘어 신산업 파트너로 손을 맞잡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과 사우디 양국 교역규모는 302억9000만달러로, 한국의 전체 교역대상국 중 8위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39억5000만달러, 수입액은 263억4000만달러로 25위,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동국가만 놓고 따지면 수출 2위, 수입 1위 국가다.

주요 수입품은 원유(89%)와 각종 석유·화학 원료와 제품이다.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한국은 사우디에 자동차(30%), 선박해양구조물, 전력용기기 등을 주로 수출한다. 원유 수입액이 워낙 많아 한국이 늘 무역수지 적자를 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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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플랜트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중동 붐' 당시 사우디 건설시장은 오일쇼크발 경제위기 극복의 초석이 됐다. 최근 저유가로 수주액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누적으로 따지면 여전히 사우디의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건설사의 사우디 건설 누적 수주액은 1415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17.4%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과 사우디는 에너지·건설 분야를 넘어 협력의 폭을 보다 넓히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사우디 비전 2030'이 대표적이다. 2016년 사우디는 석유의존에서 벗어나 새 경제기반 마련을 위해 국가 청사진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인도와 함께 이 계획의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됐다.

앞서 산업부와 사우디 경제기획부는 2017년 10월, 올해 4월에 각각 1·2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열고 협력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금까지 △제조·에너지 △디지털화·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공항 △정보통신기술(ICT) 등 40여개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산업발전 경험을 공유해 사우디는 산업을 다각화하고 한국은 관련 수주·수출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상호 '윈-윈'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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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투자청은 한국에 '비전 오피스'(VRO)를 정식 개소했다.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사업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 조직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자동차·수소경제 분야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자동차 분야에선 △친환경차 기술협력 △자동차 부품개발 △사우디 진출 관심 기업 발굴, 수소분야에선 △수소생산· 저장·운송 기술협력 △수소차·연료전지·충전소 보급 및 활용 등에 함께 나서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정부는 원전 수출을 통해 사우디와 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원유를 수입해 오던 구조에서 앞으로는 역으로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것.

사우디 원전 건설사업은 총 설비용량 2800㎿ 규모의 원전(1기당 1400㎿)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입찰 2단계 과정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와 함께 예비협상자에 선정됐다. 한국은 중동지역에 원전건설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위급 협력채널을 가동하는 등 최종 수주를 위해 전방위 노력하고 있다.

권혜민 기자


사우디 왕세자-5대 그룹 총수 회동한 '승지원' 어떤 곳?

[사우디 왕세자 방한 고 이병철 회장 한남동 집 개조..외빈 접대 등 영빈관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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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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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26일 청와대 만찬이 끝난 뒤 5대 그룹 총수와 별도의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임 장소인 서울 한남동의 '승지원(承志園)'도 다시 주목을 받았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한 것이다. 1987년 그가 타계한 후 이건희 회장이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뜻에서 한옥 스타일로 바꾼 뒤 집무를 보거나 외빈을 맞을 때 활용해왔다. 대지 300평에 건평 100여평 정도로 1층짜리 단층 한옥과 2층짜리 부속 건물로 구성돼있다.

이 회장도 승지원에서 세계 최고 부자였던 카를로스 슬림 멕시코 이동통신 아메리카모바일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등과 저녁을 했으며, 삼성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외빈을 만나는 장소로 승지원을 찾았다.

아픈 역사도 있다. 2008년 삼성 특검 때 승지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최근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다시 승지원에 눈길을 돌렸다.

지난해 5월 승지원에서 열린 이 부회장 주재 회의에서 삼성 측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사장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계획을 직접 보고했다고 의심하고 있어서다.

한편 무함마드 왕세자는 전날(26일) 저녁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50여분간 차담을 겸한 환담을 진행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앞서 청와대 오천에서도 4대 그룹 총수와 함께 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국내 기업과의 투자·협력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평가다.

최석환 기자


사우디 왕세자 靑만찬 뒤 5대그룹 총수 다시 찾은 이유는

글로벌 경제현안·투자문제 논의…미래 성장동력 협력 두고 소통 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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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알 나세르 아람코 CEO,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알 트와이즈리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문 대통령, 알 팔레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알 무바라키 주한사우디대사,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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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직후 5대 그룹 총수를 만났다. 해외정상급 인사가 정상간 공식 만찬 이후 밤 9시가 가까운 시각에 기업 총수들과 별도로 단체 회동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만남이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요청으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 살만 왕세자가 국내 기업과의 투자·협력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재계 총수들과 한차례 인사를 나눈데다 함께 방한한 경제부처 장관 4명을 대동했다는 점에서 기업인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차담을 겸한 모임은 이날 저녁 8시30분쯤부터 9시20분쯤까지 50여분간 진행됐다. 왕세자가 이날 오전에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청와대 정상회담과 환영오찬, 에쓰오일(S-oil)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 정상간 친교만찬까지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 점을 감안하면 저녁 회동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셈이다.

재계의 한 인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이후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서 전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선두기업인 삼성과 LG, 수소전기차 기술을 이끄는 현대차 등과의 협력을 그만큼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삼성전자 공장 방문도 검토했지만 G20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7일 일본으로 떠나야 하는데다 이날 일정이 워낙 빡빡해 관련 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회동에선 최근 글로벌 경제현안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 문제 등이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을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는 전언이다.

5대 그룹 총수들도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업을 위해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을 각별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아직은 왕세자 신분이지만 부총리와 국방장관을 겸한 사실상의 실권자다.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릴 정도로 권한이 막대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때문에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지 못했다가 저녁 회동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재계에선 이날 회동 장소가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이라는 점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이긴 하지만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이 주최측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승지원 앞마당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맞았다. 단체회동이 끝난 뒤엔 빈 살만 왕세자와 별도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그룹 총수 일부도 빈 살만 왕세자가 머무는 호텔에서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현 기자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장시복 기자 sibokism@, 우경희 기자 cheerup@,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세종=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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