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화면 지문 인식·간편결제 등 필요한 기능 다 갖춰… '부모님폰' 인식 깨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A50을 사용하는 모습. /박순찬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는 '자녀용'이나 '부모님용'으로 자주 거론되는 폰이다. '애들이 쓰는 건데 뭐''엄마는 문자하고 카톡 정도만 쓰잖아'란 식이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보다 한 단계 아래라, 성능도 디자인도 투박했던 탓이다. 이달 14일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A50'을 일주일간 써보며 그런 선입견이 사라졌다. 삼성이 작년부터 인도·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잡기 위해 A시리즈에 최신 기능을 속속 탑재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기대 이상이다. 환골탈태(換骨奪胎)했다.

40만원대 이 중가폰의 미덕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지금까지 보급형폰 대부분은 뒷면에 조악한 재질을 썼다. A50은 광택이 나는 유리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했다. 충격에 강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무지개색으로 반사된다. 스마트폰 커버 없이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4인치 화면은 테두리가 거의 없이 화면으로 꽉 채웠다. 갤럭시S10플러스와 같은 화면 크기다. 두께(7.7㎜)와 무게(166g)는 S시리즈 수준이다. 손에 쥐는 느낌도 좋다. 겉만 봐서는 프리미엄폰과 다를 바 없다.

최신 폰의 기능도 충실히 갖췄다. 뒷면에 3개의 카메라 렌즈를 달았고, 보급형 제품 중 최초로 화면 지문(指紋) 인식 센서를 장착했다.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스르륵 잠김이 풀리는 방식으로, 갤럭시S10 시리즈에 처음 탑재한 고급 기능이다. 간편결제 기능 '삼성페이' 역시 탑재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영리하게 파악해 한데 모았다.

보급형 폰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갤럭시S10과 나란히 놓고 비교하니 모든 반응이 미묘하게 반 박자쯤 느리다. 앱을 실행할 때도, 카메라를 실행해 광각 모드로 바꿀 때도 시간이 더 걸렸다. 다만 비교를 위한 것일 뿐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용량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도 끊김 없이 잘 실행됐다.

박순찬 기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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