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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ech & BIZ] 열 식히는 쿨링셔츠… 비결은 주위 수분 끌어당겨 온도 낮추는 특수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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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다가오며 몸에 열을 낮춰주는 다양한 쿨링(Cooling)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몸의 열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여름철 야외 활동이 잦은 이들의 관심이 높다. 의류부터 화장품·생활용품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K쇼핑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출시된 여름 시즌 의류 상품 중 판매 상위 10가지 제품 중 절반이 '쿨' '쿨링' '아이스' 등을 내세운 제품이었다.

◇티셔츠에 수분 끌어당기는 특수 물질 넣어 온도 3~4도 낮춰

대표적인 상품은 상변화물질(PCM·Phase Change Material)이란 소재를 옷에 넣은 쿨링 셔츠다. PCM은 주변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수분을 끌어모아 주변의 열을 흡수해준다. 여름철 아스팔트 위에 물을 뿌리면 액체가 기화되며 주위의 열을 흡수해 일대가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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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의류 업체 K2 관계자는 "티셔츠 뒷면에 PCM이 함유된 캡슐을 옷 섬유 속에 주입하는 방식"이라며 "실제 PCM 셔츠를 입은 마네킹과 일반 셔츠를 입은 마네킹에 일정한 열을 10분간 가한 결과 PCM을 입은 마네킹의 온도가 3~4도가량 낮았다"고 했다. 일반 셔츠에 비해 20% 이상 얇은 메쉬(Mesh) 소재를 사용해 시원함을 극대화하는 방식도 활용된다.

의류뿐 아니라 침구류에서도 쿨링 상품이 출시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가 지난 24일 내놓은 '접촉 냉감 시리즈' 침구류는 '접촉 냉감 지수'(Q-MAX) 0.15 이상의 소재만을 사용했다. 피부의 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피부 표면의 온도를 낮춰준다. 이 수치는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수치다. 이불·베개 등은 물론 속옷 등 패션 상품에도 이를 도입했다. 자주는 침구류 외에도 여름철 끈적이는 가죽 소파 위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소파 패드, 땀이 차서 꿉꿉해지기 쉬운 거실화 등도 접촉 냉감 소재로 제작해 판매하기로 했다.

◇알코올 증발 효과로 두피 온도 낮춰주는 샴푸

쿨샴푸도 인기다. 여름철 자외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는 두피다. 머리카락의 짙은 색은 빛을 많이 흡수해 다른 부위보다 온도가 높아진다. 게다가 두피는 자외선 차단제 등을 바를 수도 없다. 햇볕에 타기 쉽다. 쿨샴푸는 손바닥에 알코올을 바르면 알코올이 증발하며 시원함을 느끼는 원리를 활용했다. 쿨샴푸 속 멘톨(Menthol)이나 에탄올 성분이 증발하며 이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운 여름철 야외 활동을 한 후 저녁에 쿨샴푸를 이용하면 열을 내려주고 두피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쿨링 스프레이 역시 액체의 증발을 활용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원리로 제작됐다. 에탄올과 멘톨 성분으로 구성된 쿨링 스프레이를 옷에 뿌리면 에탄올이 증발하게 되고, 이때 증발로 인해 주변의 열이 흡수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땀에 젖기 쉬운 부분에 뿌려두면 시원함이 약 1~2시간 지속된다.

◇수분 함유량 극대화시키는 화장품으로 피부 온도 7도 낮춰

최근 화장품 분야에서도 쿨링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은 에리스리톨(Erythritol) 기법이다. 친수(親水) 물질인 에리스리톨은 수분을 머금는 효과가 있다. 화장품에 에리스리톨이 있으면 피부 표면에 수분의 양이 많아지게 된다. 이 수분이 증발되면서 열을 흡수하는 흡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에리스리톨이 활용된 CNP 차앤박화장품의 '아쿠아 수딩 토너'의 경우 일시적으로 피부 온도를 4도가량 낮춰준다. 빌리프의 '스트레스 슈터-시카 밤 크림'은 분자의 길이가 짧은 폴리글리세릴계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수분 함유량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6.9도 낮춰주고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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