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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BIZ] [테크의 Pick] 테크 기업들 "추억이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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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3년 제작된 미국 록밴드 '키스'의 '릭잇업(Lick It Up)'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표준화질(SD)로 제작된 원본 영상(위)은 번짐 현상이 심하지만, 유튜브가 풀HD(고화질) 화질로 바꾼 리마스터 영상(아래)에선 사람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유튜브



지난 1982년 촬영된 영국 가수 빌리 아이돌의 '화이트 웨딩(White Wedding)' 뮤직비디오는 VHS(Video Home System) 비디오테이프로 촬영됐다. 1초당 24프레임을 보여주는 표준화질(SD·480p) 영상이다. 촬영 감독인 데이비드 맬릿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최대 32인치 크기의 스크린에 맞춰 영상을 촬영했다"며 "지금의 60인치 이상 대형 스크린에서는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뮤직비디오는 당장 유튜브에서 풀HD(고화질·1080p)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가 유니버설뮤직과 함께 추억 속 히트곡들의 뮤직비디오를 고화질 영상으로 바꾸는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유튜브는 지난 19일부터 매주 고화질로 전환된 뮤직비디오를 'Remastered(리마스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키스·너바나·재닛 잭슨·레이디 가가 등 1970~2000년대 초반에 제작됐던 뮤직비디오 100여 편을 HD 화질로 올렸다. 유튜브는 내년까지 총 1000개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테크 기업의 이런 '추억 팔이'는 인공지능(AI) 덕분이다. 숱한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학습한 AI가 흐릿한 사진의 명암비·화면 번짐을 보정하고 있다. 보정한 이미지는 사물 간 경계선이 또렷하고 색상도 한층 밝아진다.

중국 텐센트가 지난 4월 선보인 '니워당녠(你我當年·너와 나의 그 시절)'도 화질을 더 좋게 해주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가 텐센트의 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 위챗에 낡은 필름 사진을 업로드하면 화질을 보정하는 방식이다. 단,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써보니 인물 사진의 보정 효과는 좋았지만 단체 사진이나 배경이 화려한 사진은 화질이 좋아졌다는 실감은 안 났다.

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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