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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 "방공미사일 S-400 터키 공급 준비 99% 끝나…내달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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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구매와 관련해 미국이 터키에 구매 포기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가운데, 러시아는 미사일 1차분 공급 준비가 99% 끝났으며 다음 달에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거듭 확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방산 제품 수출입 중개회사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사장 알렉산드르 미헤예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계약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 (미사일) 첫 번째 인도가 99% 준비됐으며 현재 필요한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헤예프는 그러면서 "계획대로 첫 번째 공급을 7월에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이날 같은 일정을 확인했다.

우샤코프는 "공급이 7월에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에게나 터키 측에게나 그림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29일 현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S-400 계약 이행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계약 재검토를 요구하는 미국의 유례없는 압박에도 터키 지도부가 계약 이행 의지를 보이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의 터키 공급은 미국과 터키 간 최대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앞서 패트릭 섀너핸 전 미국 국방장관은 터키 측에 보낸 서한에서 터키가 다음 달 말까지 S-400 도입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 전투기 F-35 국제 공동프로젝트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한에는 특히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경우 F-35 생산과 관련해 터키 항공업체들과 맺은 계약을 2020년까지 종료하고,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터키 조종사 훈련과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루어지는 터키 정비 인력 훈련 등도 종료될 것이라는 최후통첩성 경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그러나 구매 조건이 유리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미국 무기 도입과 별개로 S-400 미사일 도입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EPA=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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