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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캐나다산 육류수입 전면중단”...화웨이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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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판매대에 진열된 육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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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를 둘러싸고 캐나다와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캐나다산 육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측은 돼지고기의 허위 증명서와 관련해 캐나다 당국이 조사 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화웨이 사태 이후 캐나다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6일부터 캐나다에서 수입한 육류제품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세관이 캐나다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돼지고기 제품의 락토파민 잔류물을 조사한 결사, 최대 188개의 동물건강 증명서가 위조로 확인됐다"며 육류 전 제품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 측은 이어 "안전에 명백한 허점이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중국은 신속하게 예방 조치를 취했으며 캐나다 정부에 중국 수출용 육류에 대한 증명서 발행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캐나다 측이 이 사건을 중대시하고 가능한 한 빨리 조사를 완료해 더 책임감 있는 태도로 중국에 수출되는 식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전날 화웨이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캐나다 법무장관에게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지난해 12월 멍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캐나다인 2명을 억류하고, 간첩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캐나다산 식품 수입을 중단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이 캐나다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캐나다산 카놀라유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수입 돼지고기와 관련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캐나다 돼지고기 업체 2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시 정지한 바 있다. 캐나다 돈육 산업에게 있어 중국은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중국은 올해 1~4월 캐나다에서 2억3,526만달러(약2,720억원) 어치의 돈육을 수입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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