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는 역대 한국 영화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에 간 시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관객 수는 1억833만명(추정치)이다. 2010년 6873만명에서 2014년 9651만명, 2018년 9635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상반기 관객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6월 관람객으로만 국한해도 '기생충'을 비롯한 '알라딘' '토이스토리' 삼연타 흥행에 힘입어 최초로 2000만명을 넘기는 게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풍년을 맞은 극장가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2개월 단위로 풍년과 보릿고개가 반복되는 순환 사이클이 올해만큼은 적용되지 않아서다. 시작이 반이라고, 연초 '극한직업'이 1626만명을 모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궈놨다. 그러다 3~4월에 잠시 주춤했으나 4월 말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이 개봉해 1390만명을 모으며 두 번째 홈런을 쳤다.
눈여겨볼 것은 전형적 비수기인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도 전에 없던 활황기가 이어졌다는 사실. 업계에선 이를 영화 '기생충' 효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데 이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 누적 관객 수는 923만명이다.
'기생충'이 상반기 시장에 '모멘텀'이 됐다면, 디즈니 군단이 바통을 넘겨받는 모습이다. '기생충'보다 한 주 먼저 개봉한 '알라딘'이 경쾌한 가족 오락물로 입소문을 타 장기 흥행을 구가 중이다. 26일 기준으로 이미 700만명이 넘게 봤으며, 또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누적 관객 130만명)와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관객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도 특징적이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주말 전국 관객 수는 24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19만명)을 훨씬 상회한다. '알라딘' '토이스토리4' '기생충' 등이 동반 흥행하며 거둔 성과로 분석된다.
극장가에선 이러한 분위기를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강동영 롯데컬처윅스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하반기인 7월부터도 '라이온킹' '사자' '엑시트' '나랏말싸미' 등 국내외 대작이 줄줄이 개봉하기에 올해 시장이 전체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