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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편의점 `월정액 커피` 내놓자 하루만에 매진…구독경제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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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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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신문과 우유 배달의 대명사였던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는 주기별로 사용 품목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공급자는 안정적인 수요를 챙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상 폼목도 차부터 꽃, 커피, 생리대까지 다양하다.

26일 GS리테일에따르면 편의점 GS25가 지난 24일 론칭한 '카페25 월간 유료 멤버십' 3종은 판매 개시 약 8시간만에 모두 매진됐다. 당초 판매 종료 시점은 오는 27일이었다. 판매 개수는 금액별 멤버십 카페25블랙·카페25브라운·카페25그린 3종 각각 1000개씩 총 3000개다.

카페25 월간 유료 멤버십은 GS25의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아이스아메리카노 메뉴를 10~30잔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 상품이다. 카페25블랙의 경우 아이스아메리카노 30잔을 2만5000원에 한 번에 결제한 수 구매할 때마다 이용횟수를 차감한다. 카페25 아이스아메리카노가 한잔에 1700원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51% 할인된 금액이다.

이용 기간은 한 달간으로 한정되며, 하루 최대 이용 한도는 1잔으로 제한된다. 한 달이 지나면 모바일 쿠폰 사용이 불가능하다. GS25 관계자는 "매일 편의점에 들려 커피를 구매하는 직장인 등을 겨냥했다"며 "다양한 품목에 구독경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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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퀸 생리대. [사진 제공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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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서는 여성들의 생필품 생리대 정기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CJ ENM 오쇼 핑부문은 지난달 '에어퀸 생리대'를 론칭했다. 이날 방송은 단품 구매와 정기배송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정기배송을 선택하면 6%의 할인과 무료배송 혜택이 제공됐다.

그 결과 이날 전체 판매 물량 중 25%인 1000개 이상이 정기배송 상품으로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이후 지난 14일 두 번째 방송에서도 전체 물량의 30% 가량이 정기배송으로 판매됐다. 생리대를 구매한 10명 중 3명은 정기배송을 택한 셈이다.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첫 방송 당시 정기배송 판매 목표 비중이 5%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구독경제 서비스는 구매하는 시점이 일정한 품목에서 더욱 각광을 받는다. 온라인 커피배송업체 펑크커피는 사무실에서 매번 커피를 내려먹는 오피스족을 겨냥해 8~10잔 분량의 콜드브루 커피를 정기배송한다. 정기배송 시에는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셔츠 배송 스타트업 위클리셔츠는 매주 3~5개의 남성용 셔츠를 새벽 현관문 앞까지 배송해주고 수거해간다.

진입장벽이 높은 품목도 구독경제로 문 턱을 낮춘 사례도 있다. 플라워 브랜드 꾸까는 집 꾸미기에 관심이 있지만, 매번 꽃시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월 2회 1~5만원에 플로리스트가 꾸민 꽃다발을 배송해준다. 미술품 렌털 서비스업체 오픈갤러리는 최소 월 9만9000원에 3개월마다 계절에 맞는 그림을 배송하고 설치해준다.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동네 꽃집 꽃값이 비싼 이유는 언제 팔릴지 모르는 리스크 비용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구독 경제를 통해 판매자는 재고 리스크와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더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 전문가의 선택을 거친 제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이 모두 윈윈하는 사업 구조"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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