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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10 이어폰 단자 제거…삼성이 무선으로 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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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노트 10의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디자인과 스펙에 대한 여러 정보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유선 이어폰 단자를 없애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삼성은 가장 최근 모델인 갤럭시 S10 5G에서도 이어폰을 연결하는 3.5 밀리미터 단자를 고수했었다는 점에서 이어폰 단자 제거는 상당히 이례적일 수 있다.

노트 10 이어폰 단자 제거 유력

삼성은 올해 초 출시된 보급형 모델인 A9 프로에서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앤다면 노트10이 첫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 가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현재로서는 이어폰 제거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최근에 해외 사이트를 통해 유출된 노트 10의 이미지를 보면 휴대폰 하단에 충전용 USB C 단자와 스피커 그리고 S 펜 슬롯만 보일 뿐 유선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단자는 제거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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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노트 10으로 음악·동영상 감상을 하려면 아이폰처럼 충전 단자를 3.5㎜ 단자로 바꾸는 별도 젠더를 쓰거나 갤럭시 버즈와 같은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 노트 10에서 이어폰 단자가 제거되면 앞으로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에서도 이어폰 단자가 제거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스마트폰 디자인에 이점 많아

애플은 이미 2016년에 아이폰 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유선 이어폰에 사용되는 단자를 제거했다. 당시만 해도 유선 이어폰 단자 제거는 상당한 모험이었다. 이어폰 단자의 제거는 방수 방진 등에도 유리하고 경박단소를 추구하는 최근 스마트폰 디자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폰 단자의 크기는 지름이 3.5 밀리미터이고 이를 둘러싼 부품 때문에 최소 4㎜ 이하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신 스마트폰의 두께 7~8㎜인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면 스마트폰의 두께를 줄이는데 훨씬 유리하고 내부 공간에 그만큼 여유가 생겨 부품 배치가 자유로워지는 장점도 있다.

무선의 편리함과 음질 개선도 한몫

애플과 중국 제조사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까지 이어폰 단자 제거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무선의 편리함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등 이동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복잡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유선 이어폰의 긴 선은 상당히 거추장스러울 수밖에 없다. 옆 사람의 가방이나 팔에 걸려 이어폰이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면 이런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무선 이어폰의 음질 개선도 유선 이어폰 단자의 제거를 촉진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그동안 무선 이어폰의 최대 단점은 유선보다 떨어지는 음질이었다. 하지만 무선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 출시된 무선 이어폰들은 음질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고가 무선 제품은 유선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음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저가 제품은 아직 유선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준이어서 무선 이어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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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국내 가격 비교사이트 다나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이어폰 판매량 가운데 무선의 비중은 68.5%였지만 올해는 78.7%로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시중에서 팔리는 이어폰 5개 가운데 4개 정도가 무선 제품이라는 얘기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 등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들의 분석이다.

다양한 가격대 제품 출시

또 다른 요인은 무선 이어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중저가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가격대도 초기보다 많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무선 이어폰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에어팟은 20만 원 안팎의 고가여서 일반 사용자들이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성이 10만 원대의 제품을 출시했고 일부 고가 휴대폰을 판매하면서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사용자층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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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버즈(좌)와 애플의 에어팟(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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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국내 중소기업과 중국 제조사들까지 무선 이어폰 출시에 가세하면서 가격대는 2만 원 후반 선까지 낮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제품들이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물론 중저가 제품은 디자인과 음질 측면에서 고가 제품보다 떨어지지만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일반 사용자들은 적절한 품질과 적절한 가격의 타협점을 찾아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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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2만 원 후반대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중국의 블루투스 음향 전문 브랜드가 제조한 이 제품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가성비 갑인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애플 에어팟의 1/10 수준이지만 기능과 음질도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해 이른바 차이팟(차이나 +에어팟)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이다.

중저가 제품을 제외하면 여전히 애플의 에어팟 1세대 제품이 가장 인기가 높고 그다음이 삼성의 갤럭시 버즈이다. 2세대 에어팟이 출시됐지만, 기능적으로 크게 업그레이드된 점이 없다 보니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1세대 제품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0년 무선 이어폰 시장 1억 2,900만 대

일단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편리함 때문에 다시 유선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음질에 민감한 사운드 마니아나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무선 이어폰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 기관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1,750만 대의 무선 이어폰이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성장한 수치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러 추세라면 내년에는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약 1억 2,900만 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영태 기자 (kev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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