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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원진 월급 가압류 신청할 것”···서울시·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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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에 의해 전날 철거된 천막을 재설치 한 후 지키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있던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천막을 서울시가 25일 강제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이 곧바로 새로운 천막을 설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할 때마다 ‘두배로 다시 짓겠다’고 선언했고, 서울시도 행정대집행 절차를 조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원순 “조원진 대표 월급 가압류 신청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행정대집행 절차를 (다시) 꼭 거칠 수밖에 없다”며 “철거 과정에서 보인 폭력적 행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다.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서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천막을 철거하는 데 들어간 비용에 대해서도 “개별적으로 연대책임을 묻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 가압류를 신청할 것”이라며 “끝까지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공화당원들이 천막 설치를 주장하며 세월호 천막에 빗대는 것에 대해 “우리공화당 천막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종합지원책으로 설치한 세월호 천막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우리공화당은 아무런 절차 없이 천막을 쳤고, 광화문광장에서는 정치적 집회를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의 천막을 강제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이 곧바로 새로운 천막을 설치하면서 또다시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아야 할 처지가 됐다. 우리공화당이 새로 설치한 천막은 철거 전보다 규모가 커져 서울시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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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에 의해 전날 철거된 천막을 재설치 한 후 밤을 새우며 지키고 있다. 뉴시스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백운석 서울시 재생정책과장도 새로 설치된 천막의 조속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백 과장은 “저희들이 계고를 했지만, 자진철거 기간에 대해 특별히 명시된 규정은 없다”며 “현재 시설을 점유하고 있는 정황 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차 철거 때와 같이 ‘40일 이상 기다릴 계획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백 과장은 또 “(우리공화당 천막으로) 지금까지 200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며 “욕설, 음주, 흡연, 음식물 취식 등을 이유로 불편하다는 내용의 민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행정대집행에 드는 2억여원의 비용에 대해서는 “행정대집행을 한 후 비용은 원인자에게 청구하도록 되어 있다”며 “우리공화당에 청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철거하면 다시 설치할 것”

서울시가 새로 설치된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지만, 우리공화당은 천막이 철거될 때마다 새로운 천막을 다시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반복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 광화문광장의 관리주체는 서울시이기 때문에 경찰이 개입해 천막 설치를 위한 물품 반입 등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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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 측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전날 밤 늦게까지 천막을 설치했다. 또 서울시가 재차 행정대집행에 나설 것을 우려해 몇몇 당원들이 텐트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광화문광장 한편에서는 “사생결단 결사항쟁, 천막 투쟁 승리하자”, “우리공화당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서울시가 또 강제 철거에 나선다면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칠 것”이라면서 “당원,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천막을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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