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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서울시, 오늘 '최후통첩'…광화문 천막 철거에 이틀 안팎 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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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광화문광장 천막 사태

26일 계고장…기한 직후 다시 강제 철거

우리공화당, 광화문 농성천막 10개까지 늘어

박원순 시장 "조원진 대표 월급에 가압류…철거비용 받아낼 것"

아시아경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설치한 천막과 검은색 차양막이 들어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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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을 둘러싼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감정 싸움이 격화된 가운데 공화당은 하루 사이 10개의 천막을 새롭게 설치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천막 철거 비용을 받아내기 위해 "조원진 (공화당) 대표의 월급을 가압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시와 공화당에 따르면 전날 시의 광화문광장 행정대집행(강제철거) 이후 공화당은 농성 천막의 수를 하루밤 사이 10개까지 늘렸다. 철거 5시간 만에 3개의 천막을 친 뒤 점차 규모를 늘린 것이다. 천막들은 철거 이전보다 규모 면에서도 커졌다.


시의 고민은 깊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행정대집행 절차를 (다시) 거칠 수밖에 없다"며 “천막 철거 과정에서 보인 폭력적인 행태는 특수공무방해치상죄로,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의 천막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종합지원책으로 설치한 세월호 천막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개별적으로 연대책임을 묻고 조원진 (공화당) 대표의 월급에 가압류를 신청해 끝까지 받아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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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설치한 천막과 검은색 차양막이 들어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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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날 행정대집행 재실시를 위한 계고장을 공화당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 도지재생실은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계고장의 철거 기한을 이틀 안팎만 주기로 결정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새 천막 설치로) 광화문광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됐다"면서 "(공화당이 천막에서) 숙식을 하며 화기 등 위험물을 소지한 채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상식적인 선에서 천막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에도 행정대집행 절차를 원칙에 따라 집행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4번째 계고장은 최후통첩의 성격이 짙어졌다. ‘광화문광장의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단 한 차례만 보낸 뒤 예전과 달리 바로 강제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공화당 측은 다시 철거가 집행되면 천막을 재설치한다는 입장이어서, 시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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