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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46일만에 강제 철거한 우리공화당 천막… 5시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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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벽 5시 970명 투입… 철거 과정서 충돌 55명 부상

공화당 측 한낮 4동 기습 설치, 市 "불법 천막 원칙대로 처리"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했던 천막을 서울시가 46일 만에 강제 철거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이 약 5시간 만에 천막을 다시 기습 설치했다. 기존 천막의 2배 규모다. 서울시는 새 천막도 불법이기 때문에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5시쯤 청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의 천막 2동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서울시 직원 570명과 시가 고용한 용역 업체 직원 400명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광화문광장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천막을 강제 철거(행정대집행)하기 위해 나섰다. 경찰도 1200명이 투입돼 현장 경비와 교통 통제를 맡았다.

조선일보

광화문광장 천막 2동 철거하자 4동 재설치 -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천막이 철거된 이후에도 퇴거를 거부하며 그물망을 뒤집어쓰고 버티자 서울시 측 용역 업체 직원들이 한 명씩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철거 5시간 만에 기습적으로 재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 기존 천막 인근에 4동을 새로 세웠다. /연합뉴스·남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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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직원과 용역 직원들은 오전 5시 20분쯤 천막 주위에 있던 대형 풍선과 현수막을 들어내며 철거를 시작했다. 시와 우리공화당에 따르면 당시 천막 안팎에는 우리공화당 관계자 약 200명이 있었다. 우리공화당 측은 생수통과 주방 도구 등을 던지며 강하게 저항했다. 시 관계자들을 향해 모기약도 뿌렸다. 철거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관계자 31명과 용역업체 직원 24명 등 55명이 부상을 입거나 호흡 곤란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우리공화당 측 2명과 용역 직원 1명은 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시는 오전 7시쯤 천막 2동을 모두 철거했다. 천막 자리에는 3m 높이의 나무 화분 15개를 갖다 놨다.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낮 12시 40분쯤 광장에 남아 있던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은 화분 인근에 천막 3동을 기습적으로 다시 세웠다. 오후 2시쯤에는 천막 1동과 차양막이 추가로 들어섰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당원들에게 약속한 대로 천막 2동이 철거됐으니 4동을 쳤다"며 "오늘 설치한 4동이 철거된다면 8동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시는 "우리공화당 측에 행정대집행 비용 2억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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