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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LG 한선태, 비선수 출신 투수 최초 프로야구 1군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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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1안타 1사사구 무실점 호투

“첫 타자 꼭 잡고 싶었는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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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수 출신 투수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등판했다.

엘지(LG) 트윈스 한선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3-7로 뒤지던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선태가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석에서는 “한선태! 한선태!”를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한선태는 첫 타자 이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안상현에게도 볼 3개를 내리던져 불안했지만 결국 4(2루수)-6(유격수)-3(1루수)으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주자를 지웠다. 다음 상대 김성현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에스케이 1번 타자 고종욱을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엘지 선수들은 한선태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했고, 한선태도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비선출 선수의 역사적인 프로 데뷔의 기쁨을 나눴다.

한선태는 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없는 비선수 출신 최초로 지난해 9월 열린 2019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엘지에 10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다. 2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선태는 이날 경기에서 직구,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를 기록했다.

엘지는 이날 비록 3-8로 졌지만, 한선태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한선태는 “첫 타자를 꼭 잡고 싶었는데, 안타를 맞아서 아쉬웠다. 초구를 던질 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긴장을 풀고 힘있게 던지려고 했고,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선태는 또 “결과는 (무실점으로) 좋았지만 사실 수비수들의 도움이었던 것 같다. 아직 나에게 남은 숙제라고 생각하고 점점 고쳐나가서 더 좋아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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