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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트럼프, 1년7개월 만에 29일 방한…관전 포인트는 ① DMZ 메시지 ② 비건, 북한 접촉 여부 ③ 핵 이외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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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서 평화 의지 천명 땐 비핵화 협상 재개 동력 기대

미리 오는 비건 특별대표, 북과 실무협상 나설지 촉각

한·미 정상회담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무역 등 의제



경향신문



오는 29~30일 1년7개월 만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행보와 메시지가 주목된다. 특히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 재가동 등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그의 방한이 비핵화 협상 재개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북핵 문제는 이번 방한의 우선 의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은 데 이어 북·중, 미·중, 한·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1박2일 방한 일정에 관한 전화브리핑에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급한 만남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다. 이 당국자는 DMZ 방문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일정의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여전히 조정해야 할 것들이 있다. 질문에 관해 확인해줄 것이 없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방한 때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DMZ 방문을 추진했지만 기상 문제로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DMZ 방문에서 내놓을 대북 메시지도 주목된다. 남북 접경지에서 70여년간 이어진 적대의 청산과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의지를 천명한다면 비핵화 협상의 긍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수행한다. 국무부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책임지는 비건 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틀 전인 27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비건 대표는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대북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판문점 등에서 북·미 접촉이 이뤄질 것인지가 관심사다. 비건 대표가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북·미 양측 모두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상태여서 북한 측의 호응 여부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도 전날 “북한이 준비됐음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당장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재개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최대 현안은 북핵 문제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한·미 정상이 북한에 대해서, 한·미동맹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이틀간 다뤄야 할 분야가 많다”며 “무역도 논의 주제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이 야마모토 국무부 한국과장도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행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의 ‘넘버원’ 주제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한·미동맹 현안에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 과장은 방위비 분담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끝나면 차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한국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직전에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화웨이 전선 동참 요청 등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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