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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의 눈] 일상화된 공포…서울대 병원만 ‘찔림사고’ 한달 한번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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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청소노동자들을 포함해 경비와 설비, 환자 운송, 주차까지 맡으며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은 모두 5천여 명입니다.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죠.

가이드라인대로라면 생명·안전 업무를 하는 국립대병원 비정규직도 정규직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유독 국립대병원에선 정규직이 된 노동자가 5천여명 중 단 6명 뿐입니다.

국립대병원들의 외면 속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제대로된 교육이나 안전장비도 없이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병원 청소를 하는 서기화씨. 2011년, 주삿바늘에 찔렸습니다.

[서기화/서울대병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 "바늘 있는 줄 나는 몰랐거든요, 막 따끔해. 찔리기도 깊이 들어가서 이렇게 뺐는데도 안 빠져나와."]

알고보니 에이즈 환자에게 쓴 바늘.

비정규직에게 조심하라며 미리 알려준 이는 없었습니다.

감염이 안됐다는 결과를 받기까지 2주는 끔찍했습니다.

[서기화/서울대병원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 "(병원) 사과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더 분하죠. 세상만사도 귀찮고 돈도 싫고 사람도 싫고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서울대병원에서만 올해 미화원이 바늘에 찔린 사고가 6차례, 한 달에 한 번 꼴입니다.

병원에 안전장갑을 요구하면 하청업체에 말하라 하고 하청업체는 돈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닐장갑을 씁니다.

다른 국립대 병원도 마찬가지.

재고용이 안될까싶어 안전에 대한 불만도 말을 못합니다.

[신순금/칠곡경북대병원 미화원 : "3년 차 들어가고 있는데 (고용)계약은 6번째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고용이 불안하고요."]

국립대병원 대표격인 서울대병원은 자회사를 세워 고용한다는 입장입니다.

인건비 부담과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이 우려된다는 이윱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지금과 다를게 없다고 반발합니다.

[현정희/의료연대본부 본부장 :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백억 원대의 정부 지원금을 유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위험정보나 보호장비 등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정규직을 바라고 있습니다.

전국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내일(26일) 하루 파업을 하겠다는 이윱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변진석 기자 (lam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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