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MT리포트]외고? 국제고? 자사고?…"아이고, 복잡하고", 고교 총정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편집자주] 자사고 재지정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청와대 개입설이 퍼지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자사고 지키기'에 나섰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부총리)은 일반고로의 전환이라는 정책방향은 유지하되, 절차의 공정성을 지키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전북 상산고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진 자사고 논란의 쟁점을 짚었다.

[자사고의 정치학]이명박 정부 이후 고교 선택폭 다양…학교 특성별 교육과정, 입시일정 등 꼼꼼히 확인해야

머니투데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어딜 가야해?"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둔 주부 이은정씨(43)는 고등학교 입시를 알아볼 수록 고민이 많다. 기껏해야 인문계 아니면 실업계였던 옛날과 달리, 학교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

잘 모르니 그냥 일반고에 보낼까 싶다가도, 아이 특성에 맞는 곳이 있을까 싶어 입시 설명회 등을 기웃거린다. 이씨는 "고등학교마다 종류도, 특성도, 입시일정도 천차만별이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수만 2358개(지난해 기준, 한국교육개발원).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가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를 내건 이후 학교 선택폭이 다양해졌다. 고입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은 과학고와 영재학교 차이는 뭔지, 자사고와 자공고는 어떻게 다른지, 외고와 국제고는 뭐가 뭔지 혼란스럽기 일쑤다. 전국 고등학교 특징을 정리해봤다.





일반고와 자율고

일반고는 지난해 기준 1556개 학교가 있으며, 전체 학교 중 가장 높은 비율(65.98%)을 차지한다. 학생수도 전체 153만8576명 중 109만6331명(71.3%)에 달한다.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은, 일반적인 교육 과정을 배운다.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으로 나뉜다. 평준화 지역은 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지원한 뒤 무작위로 추첨배정을 하고, 비평준화 지역은 내신과 선발고사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고등학교는 선발 시기에 따라 전기고(8~11월 선발)와 후기고(12월 이후 학생 모집)로 나뉘는데, 일반고는 후기고에 속한다. 그러므로 1지망으로 같은 후기고인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국제고 중 하나를, 2지망으로 일반고를 지원할 수 있다.

자율고는 교육 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게끔 지정됐다. 통상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자율형공립고(자공고)로 나뉜다.

자사고는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특성화된 장점이 있지만, 학비가 일반고 대비 3~4배에 달한다. 국가에서 교직원 인건비나 학교, 교육과정 운영비 등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사고는 후기고로 분류되며, 다시 전국단위와 광역단위로 나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국내 총 10개교가 있고, 모두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거의 대부분 학교가 1단계(내신과 출결), 2단계(서류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광역단위 자사고는 국내 32개교가 있다. 매년 입시전형이 달라지는 폭이 크기 때문에, 그 해에 맞는 입시전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공고는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지역의 공립고를 지정해 운영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육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립학교다. 입시 위주가 아닌, 다양한 방식의 전인 교육을 지향한다.




영재고와 과학고

머니투데이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문화홀에서 초, 중등 학부모 대상으로 영재학교, 과학고, 자사고, 의치한수의예, 약대 진학을 위한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재고는 수학·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설립됐다. 이들의 영재 교육을 통해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다.

이는 다시 과학영재학교(6개교)와 과학예술영재학교(2개교)로 분류된다. 과학영재학교는 이공계 심화과정을, 과학예술영재학교는 과학, 예술과 인문학 융합을 중점에 둔다. 입시일정은 통상 4월에 시작돼 7월에 최종 선발한다. 선발시기에 구분이 없어 전기고와 후기고 모두 속해있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학고는 전기고로 분류된다. 매년 3월쯤 시도교육청에서 고입 계획을 발표한 뒤, 입시 일정을 확정한다. 광역시도단위로 모집한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머니투데이

충남대학교 국제언어교육원에서 주최하는 2018년도 주요국가 초청연수 참가 학생 30명이 18일 세종국제고등학교에서 세종국제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는 영어교육을 중시하는 특목고다. 이 점에선 두 학교가 비슷하지만, 목표는 다소 다르다. 외고는 외국어 인재 양성에, 국제고는 국제정치 및 국제법 등 외교전문가 양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외고는 전국에 30개교가 있다. 부산국제외고는 일반고로 전환돼 제외됐다. 후기고에 속하며, 광역시도단위 모집을 한다. 매년 3월 입시일정이 확정되며, 보통 10~11월 접수를 시작한다. 동시 지원이 가능하다.

국제고는 청심국제고(사립)를 제외하곤 대부분 국공립 형태로 운영된다. 후기고이며, 5개 시도를 제외하면 선택 지원이 자유로워 사실상 전국 단위 모집으로 간주한다. 외고와 마찬가지로 동시 지원할 수 있다.




예술고와 체육고

머니투데이

제6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가 열린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LED 식물공장 홍보관을 찾은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예술고는 전국 30개교, 체육고는 14개교가 있으며 둘다 전기고로 분류된다.

예고는 추천서와 면접, 실기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체고는 내신, 면접과 실기시험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다. 예고는 입시전형이 학교와 분야(음악, 미술, 무용 등) 별로 차이가 나지만, 체고는 대체적으로 입시전형이 비슷한 특징이 있다.

또 예고나 체고에 진학했을 땐, 특성화 전형으로 지원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국내 총 50개교로 확대 목표인 마이스터고는 일과 학습을 병행, 해당 분야 기술장인을 육성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전자, 기계, 로봇, 통신 등 다양한 분야 마이스터고가 전국에 있다. 졸업자 취업률이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수업료와 입학금 또한 모두 면제다.

일반적으로 전국 단위 모집을 실시하며, 학교에 따라 광역 또는 기초 단체 단위 모집을 하기도 한다. 후기고로 분류되며, 통상 10월에 입시를 시작한다. 단, 공군항공과학고는 7월에 입시를 진행한다.

특성화고는 특정분야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소질과 적성, 능력이 비슷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특징이다.

학비 걱정 없이 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입학금과 3년간 수업료를 장학금으로 준다. 또 우수한 학생은 미국, 호주, 베트남, 프랑스, 일본, 독일 등 해외 기업에서 일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전국 단위로 모집하며, 올해 원서 접수는 10월28일까지다. 1차 전형은 내신 성적으로, 2차 전형은 내신과 면접, 실기고사, 가산점을 합한 총점으로 선발한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