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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왼손잡이 아내` 이수경 "좋은 배우 되기 위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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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이 `왼손잡이 아내`에서 1인2역을 열연했다. 제공|에코글로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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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엉뚱하면서 발랄한 기운을 뿜어낸 배우 이수경(37)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계속 연기하고 싶기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는 그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이수경은 최근 종영한 KBS2 저녁 일일드라마 ‘왼손잡이 아내’(극본 문은아, 연출 김명욱)에서 신혼여행 도중 사라진 남편을 찾아 헤맨 오산하를 연기했다. 극 후반부에는 사고로 기억을 잃고 냉혈한 오젬마가 되어 1인 2역을 오갔다.

‘왼손잡이 아내’는 사랑하는 아내와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와 실종된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찾는 여자가 결국 서로를 알아보고 다시 사랑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최고 시청률 17.1%를 기록했다.

103부작을 끌어온 이수경은 “시원섭섭하다. 끝난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지금이 잠깐의 봄방학 같다. 곧 다시 촬영장에 가야 할 것만 같고 실감이 안 난다”고 고백했다.

1인2역을 맡은 소감을 묻자 “힘들기보다 재미있었다. 갑자기 결정됐다. 시놉시스에도 없었고,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 어렵기도 했다. 주변에서 선배님들이 도와주셨고, 편하게 최선을 다해서 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인2역이 어렵기도 하지만 한 드라마 안에서 두 가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배우로서 의미 있는 것 같다. 더 준비하고 여유로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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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단거리주자`라고 표현한 이수경은 `왼손잡이 아내`를 통해 긴 호흡을 배웠다고 했다. 제공|에코글로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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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의 일일극은 처음이었던 이수경은 스스로를 '단거리 주자'라고 표현했다. 이어 “긴 호흡의 일일극을 하면서 다른 배우들이 마라톤에서 어떤 집중력을 갖고 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다”며 “다들 연기 열정이 많았다. 난 행운아다. 연기 열정 많은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거의 반년 동안 촬영하다보니 배우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정말 가족보다 많이 봤죠.(웃음) 진태현 오빠랑 김진우 씨는 정말 사랑꾼이에요. 태현 오빠는 결혼하면 좋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결혼이요? 예전엔 조급함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편해요. 좋은 사람이 있다면 결혼하겠지만 지금은 혼자가 좋아요. 혼자만의 시간도 좋고 여유롭게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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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이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제공|에코글로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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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은 ‘왼손잡이 아내’ 전 약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특별한 일은 없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잘 살고 잘 힐링해야 다음을 잘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돌아보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싶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잠깐 쉬는 게 평생 쉬는 것보다 낫지 않나”며 “그 전에는 쉴 틈 없이 활동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앞으로 잘 하기 위해서 스스로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현장에서 배우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자기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배우로서는 긴 공백기였지만 틈틈이 예능 프로그램 ‘대화가 필요한 개냥’, ‘시골빵집’ 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수경은 “재미있는 게 좋다. 우리 강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시그널을 알고 싶었다. 베이커리 배우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돼서 예능에 출연했다. 당연히 겁은 난다. 그래도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기회가 되면 하는 편이다.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실패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본다. 인생은 선택이고, 선택의 기로에 있다면 해보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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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에도 연기하고 싶다"는 이수경. 제공|에코글로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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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CF ‘화이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수경은 어느새 16년차 배우가 됐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렇게 됐다”며 “항상 이 자리에 있는 것 같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조급함이 생긴다. 난 제자리에 있는 것 같고 한결같은데, 사람들은 앞서 나갔는 것 같고 그렇다. 사람들에게 폭넓은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로서는 항상 고민이 많죠. 이번에도 고민이 많았고요. (김)선영 언니가 바쁜 와중에도 촬영장까지 찾아와서 상담해주고 정말 고마웠어요.(웃음) 올해는 다른 목표는 없어요. 한 작품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먼 미래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지금 방향을 잘 맞춰서 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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