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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돛, 지구궤도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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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칼 세이건이 제안

햇빛만으로 날아가는 우주선

팰컨헤비로켓 3번째 발사 성공

코어로켓은 귀환중 해상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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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래니터리 소사이어티(행성협회)의 우주돛단배 ‘라이트세일 2호'(LightSail 2)가 프로젝트 출범 10여년만에 발사됐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는 25일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 39A에서 ‘라이세일2호’를 팰컨헤비 로켓에 실어 쏘아올렸다.

우주돛은 햇빛만으로 동력을 얻어 날아가는 우주선을 말한다. 우주돛을 발사하는 목적은 태양광이 소형 위성의 추진동력으로 실용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행성협회는 2015년 라이트세일1호를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라이트세일2호는 조지아공대 학생들이 설계한 서류가방 크기의 우주선 프록스원(Prox-1)에 담겨져 발사됐다. 프록스원은 발사 후 약 1시간20분 뒤 로켓에서 분리돼 1주일 동안 지구를 된 뒤 7월1일 라이트세일2호를 우주 공간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이어 발사 2주 후 라이트세일2호는 넓이 32㎡ 크기의 우주돛을 활짝 펼친다. 펼치기 전의 우주돛은 빵 한 덩어리, 펼친 후의 우주돛은 복싱 링과 비슷한 크기다. 돛의 굵기는 머리카락보다도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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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돛의 항해 원리는 돛단배와 같다. 우주돛은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태양광 입자의 압력을 이용해 궤도를 서서히 높여간다. 목표 고도는 720km. 태양광 입자가 우주돛에 부딪혀 바람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게 되면 라이트세일2호는 태양광만으로 날아가는 최초의 지구궤도 우주선이 된다. 라이트세일2호는 약 1년간 태양광 동력 우주선 실험을 마친 뒤 대기로 재진입해 산화한다. 이번 우주돛 발사 프로젝트는 10여년만에 성사된 것으로, 원래는 1970년대 칼 세이건이 제안한 것이다.

라이트세일2호는 미 공군의 우주시험프로그램2(STP-2)에 따라 발사되는 위성 24기에 편승해 우주여행길에 올랐다. 위성 가운데는 152명의 화장 유골을 실은 위성도 포함돼 있다. 이는 우주장 사업을 벌이고 있는 셀레스티스의 16번째 우주장 위성이다. 우주장 비용은 화장유골 7g에 5천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로 변한 유골은 작은 금속 상자에 담겨 위성에 실리는데, 상자에는 추모문구를 새겨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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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컨9 로켓 3개를 나란히 연결한 팰컨헤비는 지난해 2월 처음 시험발사된 이후 이날이 세번째 발사였다. 중앙에 있는 코어로켓은 이날 처음 발사되는 것이지만, 좌우 양쪽의 로켓은 4월에 발사된 걸 정비해 다시 사용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세 로켓을 모두 회수하는 데 나섰으나 중앙부의 코어 로켓은 대서양 바지선으로 귀환하던 중 해상에 추락하면서 폭발했다. 좌우의 사이드 로켓은 안전하게 육상기지로 돌아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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