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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의사 유튜버 '시골쥐' 장영성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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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네시 채터누가에서 의사로 일하며 / 소소한 일상과 캠핑·오프로드 주행 등 활동 동영상 올려

구독자 3만1600여명의 유튜브 채널 ‘시골쥐TV’ 주인은 한국 교육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부모 결단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민한 84년생 장영성씨다. “고국에선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다”는 장씨는 치열한 삶을 사는 이민자와 이민 1.5세들, 그리고 낯선 땅에서 새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고생하는 부모를 보며 열심히 공부하게 됐고, 의대를 졸업했다.

미국에서도 ‘촌동네’로 꼽히는 테네시주에서 의사로 살면서 길 없는 절벽 꼭대기까지 차로 올라 캠핑을 하거나, 레이싱트랙을 오토바이로 달리는 동영상을 올린다. 때로는 난데없이 좀도둑에 털린 집 구경을 시켜주고 부업으로 동네에서 처음 문 연 한식당을 초보 경영해온 이야기도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의사 연봉 실태를 설명하며 이자까지 합쳐 40만여달러에 달했던 학자금 대출을 어떻게 다달이 갚아나갔는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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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 채터누가에서 의사로 일하며 소소한 일상과 캠핑·오프로드 주행 등 레저 체험을 동영상으로 올리는 ‘시골쥐’ 장영성씨.


다음은 장영성씨와 이메일로 나눈 일문일답.

-미국으로 이민가서 의사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속속들이 사정을 이야기 하자면 정말 긴데요, 저희 부모님은 두분다 교직에 임하셨던 분들이고 한국의 교육방식에 어느 정도 회의감을 느끼시고 계시던 중 기회가 생기셔서 잠깐 미국 여행을 다녀오신 후에 저희를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결심을 하셨습니다. 그 후 여러 과정을 거치다 미국에 올 수 잇는 기회가 생겨서 미국에 오게됐습니다. 미국에는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을 하는 중에 오게됐습니다. 그 전에는 제가 공부를 솔직히 못한 적은 없는데 그렇다고 공부에 크게 관심이 있지않아서 성적이 뛰어나진 않았습니다. 미국에 와서는 한국보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생활하는 이민자분들, 그리고 이민 1.5세들 사이에서, 그리고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니 한국에 남았다면 꿈도 못꿨을 수도 있는 의대를 갈수 있게 됐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를 마칠때까지는 솔직히 공부한 기억밖엔 없네요. 하하. 그렇다고 공부만 한것은 아니고 놀기도 많이 놀았는데 여느 다른 학생들과 다름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튜브에서 ‘시골쥐’란 별칭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골쥐는 제가 쥐띠이고, 비교적 시골인 미국 테네시주에 살게되어서 정하게 됬습니다. 미국 테네시주는 미국 내에서도 ‘촌동네’라고 놀림을 많이 당하는 미국 남부 지역 중 한 곳입니다. 내쉬빌이나 멤피스등 크기도 꽤 크고 유명한 가수나 연예인이 탄생해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는 타 지역 사람들은 잘 모르는 소규모 도시들로 이뤄져 있고요, 도시랑 도시 사이에는 통화권이탈이 잦을 정도로 시골이예요.

테네시 중에서 제가 사는 도시는 ‘채터누가’라고 하는데, 테네시에서는 4번째로 큰 도시예요. 생활에 필요한 것은 다 있을정도로 규모가 꽤 있는 도시지만, 10분만 외곽으로 벗어나도 소나 말을 키우는 농장이 즐비하고 곧바로 통화권 이탈이 가능한 동네입니다.

한국 사람 기준으로는 더 시골일 수 있는데 왜냐면 한국 이민자들이 살기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희 식당이 생기기 전에는 한국식당이 단 1곳밖엔 없었고 한국마켓도 영상에 잠깐 나오는데 한국의 왠만한 구멍가게보다 더 작습니다. 다행인 것은 교민 인구가 미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밀집된 아틀란타가 고속도로로 2시간 거리라서, 저희 동네 한국분들은 왠만하면 아틀란타에가서 장도보고 외식도 하십니다.”

-캠핑, 오프로드, 사격, 젯트스키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어렸을때부터 스케이트보드와 BMX라는 묘기용 자전거를 즐겨탔습니다. 미국에 와서는 의대생때도 스노보드랑 산악자전거를 즐겨탔습니다. 스릴 있는 운동을 즐기는 정도가 조금 남달라서 속도감과 속도를 이용한 큰 점프등을 즐겼습니다. 많이 다치기도 했고요. 의대 1학년때 스노보드를 타다가 어깨를 크게 다쳐서 수술을 받게된 이후로는 많이 잠잠해졌고, 이후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점점 바빠져 취미다운 취미를 못 즐기다가 전문의가 된 후 경제적 여유도 조금 생기고 시간도 전공의때보다 더 많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지금 제 취미를 찾아가게 됐습니다.

차로 즐길수 있는 모험과 스릴을 쫒다보니 오프로드를 시작하게 됐고요, 테네시에서 오프로드를 하면서 자연속에 캠핑하기 좋은 장소들을 지나치다보니 캠핑에도 빠지게 됐습니다.

오프로드를 통해서 가는 캠핑장소들은 아무나 못가는 곳이기 때문에 캠핑장소도 멋지지만 또 친한사람들 몇몇이서 조용하게 ‘힐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총기류는 그런 곳을 갈때 야생동물들을 마주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이상 취미로 즐기진 않지만 가지고 다니면서 가끔씩 사격연습을 하는 정도입니다.

스피드에 대한 갈망은 오토바이로 채우는데 스피드의 극한을 느끼기 위해 오토바이는 레이싱 트랙·써킷에서만 탑니다. 제트스키는 바다를 건너 바하마까지 다녀오고나니 그 다음부터는 다소 시시해져서 요즘엔 거의 안타게 됐습니다. 그래도 바다는 좋아해서 요즘엔 1년에 한번씩 시간을 내서 바다로 낚시와 랍스터 사냥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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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 채터누가에서 의사로 일하며 소소한 일상과 캠핑·오프로드 주행 등의 활동을 올리는 ‘시골쥐’ 장영성씨의 유튜브 채널


-오프로드 동영상이 가장 인기인데 때로는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차도 망가지기 일쑤인데 어떤 매력이 있나요.

“취미를 정말로 즐기다 보면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집에서 12시간 동안 앉아서 컴퓨터 게임하는 분들 이해 못하거든요. 하하. 등산 매니아분들 중에서는 목숨이 위험한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다보니 어느 정도라도 위험요소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서 안하게 되더라고요. 차가 망가지거나 덜컹거리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과정일 뿐이고 오프로드를 통해서 아무나 못가는 곳 그리고 새로운 미지의 곳을 탐험하는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오프로드 자체도 과정으로써 어느정도 즐기지만 더 크게는 좋은 목표점, 즉 좋은 캠핑장소나 힐링이 될만한 경치를 찾아가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별도 목적지가 없는 짧은 오프로드 코스들은 안갑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따져보면 정말 많은데 크게 3개로 나누자면요, 첫번째는 제가 이렇게 노는것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후에 나이가 들어서 제가 할아버지가 됐을때 아이들이 사진으로만 아니라 영상으로 볼 수 있을테니까요. 예전엔 ‘안네의 일기’처럼 글로 기록을 남겼다면 요즘엔 이미 사진을 지나서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시대니까요.

두번째는 제가 유튜브에서 오락성으로 보고 시간 때우는것 뿐만 아니라 유익하게 보고 배우는것이 많기때문에 저랑 취미를 공유하시는 다른 시청자분께 도움이 될만한 영상들을 제작하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제 채널이 자리가 다 안잡혔기 때문에 리뷰나 강의 영상은 많이 안만들었는데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오프로드 캠핑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는지, 오토바이는 어떻게 안전하면서 더 빠르게 탈수 있는지, 또 미국에서 의대를 입학하는 법, 그리고 저희 식당 사업을 살려낸 이야기 등등이요.

세번째는 길게 봤을때 유튜브 플랫폼이 수익성이 있기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지금도 벌써 귀엽지만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기고 있고요, 취미를 즐기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안할 이유가 없죠.”

-앞으로 취미 생활이나 유튜브 활동에서 생각중인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제 일상과 경험이 연로한 시청자분들께는 추억이, 동년배 시청자분들께는 힐링이나 대리만족이, 그리고 어린 시청자분들에게는 꿈을 키워주었으면 합니다. 또 제 작은 소망입니다만 유튜브 활동이 언젠간 제 본업만큼 커지길 바라고 있고요. 후에 제가 큰 여행이나 모험을 기획할 때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세계 곳곳을 횡단하면서 영상을 만드는 것도 제 목표라기 보다는 꿈 중에 하나이고요. 또 하나는 이미 더 큰 목표를 이루신 김승진 선장님이 계시지만 무동력보트로 태평양을 횡단하는것입니다. 충분한 후원이 있다면 제 목표도 김승진 선장님처럼 세계일주를 하는 것으로 더 커질수도 있겠지요.”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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