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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러·이란, 2020년 대선 개입 시도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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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2020년 미 대선에 개입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주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왔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24일(현지 시각) 미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중국, 이란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여론을 조작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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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조선DB


이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의 무역 정책 등을 옹호하기 위해 주로 TV 등 전통 매체를 여론 조작 도구로 활용했고, 러시아와 이란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입 시도 사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016년 대선과 2018년 중간선거 당시에도 이들 세 국가가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두 참석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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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6월 5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으로 나란히 들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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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된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발생한 이란의 미 무인정찰기(드론) 격추 사건에 대응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와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8명 등 이란 지도층의 미 금융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란은 이번 제재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 수위를 높이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 등은 최근 이란이 미 행정부와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전산망 해킹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이 흥미를 가질 만한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클릭을 유도하고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스피어 피싱(spear-phishing)’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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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이란 혁명수비대’로 불리는 이슬람 혁명 수비군./I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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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이버공격이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란의 해킹 기술이 과거에 비해 정교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과거 이란의 사이버공격은 은행 서비스를 방해하는 정도로 끝났지만, 최근에는 해커들이 은행 네트워크에 침투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해졌다는 것이다.

파이어아이 선임 연구원인 벤자민 리드는 "이란의 이번 공격이 성공했을 경우 컴퓨터의 주요 정보를 삭제하고 기능을 마비시켜 은행의 운영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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