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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앞두고 몸 낮춘 홍콩정부…회의 등 모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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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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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위 몸살을 앓고 있는 홍콩 정부가 몸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람 행정장관이 이날로 예정돼 있던 주례 내각 회의를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전날 전면 취소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집행위원들은 지난주 말께 이날 내각 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며 위원들은 각자의 생각을 서면으로 람 장관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각 부처 사람들과 잦은 만남을 가졌던 람 장관 역시 이번주부터는 외부 미팅을 잡지 않고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CMP는 람 장관이 매 주 정기적으로 있는 회의까지 취소하고 모든 활동을 멈춘 것이 이번주 열리는 G20 회의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홍콩 정부는 G20 회의를 앞두고 시위가 다시 격렬해질 것을 우려해 활동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몸 낮추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SCMP는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여전히 홍콩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G20 회의 기간 자신들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홍콩 정부의 몸 낮추기가 G20 회의 때 홍콩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논의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도 분석한다.


한 소식통은 SCMP를 통해 "람 장관은 다음달 1일 전까지 어떠한 공식적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중앙정부는 G20 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따로 만난다는 것을 감안해 홍콩이 G20 기간 조용히 있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송환법 추진을 보류하고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 사과했지만 여론의 비난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 내에서도 보류를 철회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진퇴양난 상황에 놓여 있다.


홍콩 내 친중국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마저 송환법 철회를 주장하며 람 장관에 등을 지고 있다. 스태리 리(李慧瓊) 민건련 주석은 최근 한 홍콩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사태를 생각하면 송환법 보류를 고집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정부가 사회를 치유하려는 목적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의 완전한 철회를 발표한다면, 우리 정당은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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