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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조원진 강력 항의…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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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하자 조원진 대표가 강력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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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5일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에 대한 강제철거를 마쳤다.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 지 47일 만이다. 광화문광장 천막이 강제 철거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우리공화당 천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경찰 24개 중대와 소방 100명 등도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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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에 돌입하자 당원들이 생수통을 던지고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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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한 천막·차양막 3동과 적치물을 철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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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용역업체 직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려 하자 당원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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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우리공화당 측이 항의하면서 서울시 측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했다.

현장을 찾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행정대집행은) 사전 예고 없던 폭력 행위”라며 “(6·25 전쟁 발발 69주년을 참배하기 위해)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지금 텐트의 배를 치고, 국회에서 (당 측과 보수 유튜버 등이 체증한 것으로) 한 사람씩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며 다친 사람도 속출했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는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께 마무리됐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4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60∼70대로 철거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과 몸싸움을 벌여 다쳤거나 탈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측이 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3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하는 등 수차례 법적·행정적 조치를 했으나 우리공화당 측이 응하지 않자 자진 철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고, 인화 물질을 무단 반입해 안전사고 우려도 커졌다는 게 철거 단행 이유다.

현장을 지휘한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광화문광장은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모든 시민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하고 활동할 수 있다. 그 대신 점용하고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서 여러 시민에게 불편하다거나 하는 것은 (지양하고) 품격을 위해서 지킬 것은 지켜주는 공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수거된 천막과 차양막 등 적치 물품은 우리공화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 보관창고에 보관된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애국열사’ 5명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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