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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광화문 대한애국당 천막, 거센 저항 속 46일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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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거센 저항 속에서 행정대집행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에 돌입하자 당원들이 물을 뿌리고 몸싸움을 벌이며 저항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전 5시 20분부터 천막 2동 등 불법 설치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 중이다. 대한애국당은 24일 당명을 `우리공화당`으로 개정했다. 2019.6.25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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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농성 천막이 46일 만에 철거됐다.

25일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명(대한애국당 측 추산)이 격렬히 저항하면서 서울시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과 충돌했다.

이날 오전 5시 16분께 시청 관계자가 천막 철거를 알리는 행정대집행문을 낭독하자 당원들은 '막아라', '물러가라'라고 소리치며 철거에 대비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천막 앞에 놓인 사진, 구조물 등을 걷어내고 본격적인 철거에 나서자 스크럼을 짠 당원들은 온몸으로 막아서며 이들을 밀쳤고 플라스틱 물병에 든 물을 뿌리기도 했다.

오전 5시 40분께 농성 천막 한쪽 벽을 철거하고 비닐을 뜯어내자 일부 여성 당원들을 "하지 마라",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소리 지르며 울기도 했다.

옷이 찢어진 채 "세월호 천막은 가만두고 우리한테만 그러냐"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곳곳에 보였다. 몸싸움 과정에서 쓰러진 사람이 속출하자 "사람이 죽었다", "살인마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한 관계자는 "정당한 정당 활동에 대해 좌파 정권이 '조례'를 운운하며 이렇게 한다. 훗날 역사에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오전 6시 30분께 용역업체 직원들이 천막의 남은 한 면을 뜯어내자 천막 안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던 당원들은 광장 바닥에 드러누웠다. 기물을 던지며 마지막까지 항의하는 사람도 보였다.

결국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 20분께 천막 철거는 마무리됐다. 이후 서울시 직원들은 광장 안에 놓인 물품을 정리하며 청소를 시작했다.

매일경제

소화기 분말 속 천막 철거 집행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에 돌입하자 당원들이 소화기를 뿌려 분말이 광장에 퍼지고 있다. 서울시는 오전 5시 20분부터 천막 2동 등 불법 설치물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 중이다. 대한애국당은 24일 당명을 `우리공화당`으로 개정했다. 2019.6.25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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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에 따르면 광장은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60∼70일 전에는 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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