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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된 숲 무단벌목…사과나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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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림청 보호림으로 지정된 백 년 이상 된 아름드리나무 수십 그루가 무단 벌목됐습니다.

바로 옆 사과나무 과수원에서 햇볕을 가린다고 저지른 일이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숲 한가운데 언덕이 민둥산이 됐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날카롭게 베어졌습니다.

밑동 표면엔 나이테가 촘촘해 수령이 오래됐음을 보여줍니다.

잘린 나무들은 숲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일부 나무엔 드릴로 구멍을 뚫어 약을 주입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수령 100년에서 200여 년 된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30여 그루가 무단 벌목됐습니다.

지난 주말 숲 바로 옆에서 사과나무를 키우는 과수원 소작인이 중장비를 동원해 벌인 짓입니다.

[이천영/동호마을 주민 : "(지난 22일) 아침에 나오니까 이미 나무는 다 베어져 있었고 80% 정도는 실어냈더라고요.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거창 동호숲은 1982년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으로 지정한 보호림입니다.

2014년엔 산림청으로부터 '전국의 아름다운 숲 11곳'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베어진 나무 가운데 가장 큰 나무입니다.

이 상수리나무는 수령 2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과나무의 햇볕을 가린다는 이유로 고목들이 희생된 것입니다.

[과수원 소작인/음성변조 : "바로 옆에 사과밭이 있어서 그늘진다고 베었더니 문제가 됐어요. (거창군에선) 합의해서 베라고 했는데 나는 그냥 이장한테만 이야기하면 다 되는 거로 알았어요."]

주민들은 이 소작인이 지난 4월에도 수백 년 된 아름드리나무 세 그루에 농약을 주입해 고사시켰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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