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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프로 무대도 똑같더라" 이광연, 4실점 데뷔전서 얻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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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광연. 제공 l 한국프로축구연맹



[춘천=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이광연(20)이 혹독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수확도 있었다. 프로 무대의 쓴 맛 속에서도 자신감이라는 소중한 자산도 얻었다.

이광연은 지난 2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루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빛’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연에게도 처음 접하는 프로 무대는 또래들만 뛰는 월드컵과는 또 다른 세계였다.

이광연은 입단 이후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은 적이 없다. 선발은 커녕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지난 4월 서울전이 유일했다. 그럼에도 김병수 강원 감독은 포항전에서 김호준과 함석민 대신 이광연을 전격 기용했다. 김 감독은 “(이)광연이가 큰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기에 K리그에서도 충분히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본인의 몫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후반 25분까지는 이광연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4경기 연속 득점이 없던 포항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무더기 슛을 퍼부었고 이광연은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다행히도 강원이 후반 25분부터 5골을 몰아치며 5-4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골키퍼로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던 경기였다. 이광연은 “독이 되고 약이 된 경기인 것 같다. 어디서 시작됐든 마지막은 결국 내게서 끝이 난다. 골키퍼가 실점했다는 건 결국 내 잘못이다. 하지 말아야할 것과 해야될 것을 구분할 수 있었다”고 데뷔전 90분을 돌아봤다. 김 감독은 “이광연이 데뷔전이라 많이 긴장한 것 같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거니까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경쟁보다는 배움을 통해 더 큰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광연은 “확실히 프로에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으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월드컵보다 힘들었다”며 직접 실감한 높은 프로의 벽에 대해 언급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힘들다. 이광연은 이제 막 프로 무대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20살다운 패기와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후반전부터는 프로 무대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 보이며 “경쟁은 당연하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만 보여주려 한다. 선택은 감독님 몫이다. 데뷔전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훈련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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