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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日 23세 이하 팀 보내다니… 뿔난 남미 축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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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아메리카 대회 초청팀 논란… "대회 정체성 흔들린다" 불만도

日감독 "A대표팀 차출 어려워"

코파 아메리카(Copa America)는 남미 대륙 최강팀을 가리는 국가 대항 축구 대회지만 반드시 남미 팀만 출전하는 건 아니다. 남미축구연맹 소속 국가가 10개밖에 안 돼 토너먼트 대회를 치르기에 부족하다는 이유로 매번 외부 팀을 초청한다.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올해 46번째 대회에도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카타르와 일본이 '초청국'이란 이름으로 참가했다. 카타르는 올 초 열린 아시안컵 우승팀, 일본은 준우승팀이다.

남미 연맹은 나름대로 타 대륙 강호를 신경 써서 섭외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주인공인 남미 소속 참가국들은 초청국 때문에 크게 뿔이 났다. 1차전에서 카타르와 맞붙어 2대2로 비긴 파라과이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이 "난 남미 국가가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걸 본 적이 없다"고 깜짝 발언을 한 게 시작이었다. 대회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불만이었다. 카타르는 1무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여기에 사실상 23세 이하 대표팀을 출전시킨 일본 때문에 논란이 증폭됐다.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인 세대라곤 하지만 남들 보기에 달가울 리 없다. 베네수엘라 라파엘 두다멜 감독은 대회 중 "일본같은 23세 이하 팀을 초청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 일본은 코파 아메리카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결국 24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A대표팀 선수들을 차출하려 했지만, 우리는 초청국이라 차출 의무가 없어 실패했다. 가능한 한 최선의 선수들을 뽑았다"고 말했다. 1무1패인 일본은 25일 에콰도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내년 대회에도 카타르와 호주가 초청국으로 참가한다. 한국도 초청받았으나 카타르월드컵 예선과 도쿄올림픽 때문에 선수 차출이 어려워 거절했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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