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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카페] "그들이 내게 그랬다" 이러면 조현병 초기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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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조현병으로 인한 강력 범죄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AI(인공지능)가 조현병 환자를 증세가 나타나기 몇 년 앞서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기 진단할 수 있다면 예방과 치료도 쉬워진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네귀니 레자이 교수와 에모리대 필립 볼트 교수 공동 연구진은 네이처 자매지인 '조현병' 최신호에 "인공지능으로 대화의 문장을 분석해 나중에 조현병에 걸릴 환자를 90% 이상 정확도로 알아냈다"고 밝혔다.

조현병은 주로 20대에 발병한다. 환자들은 환청과 망상, 기억 장애에 시달리면서 학업을 포기하거나 직업을 잃는 경우가 많다. 본격 증세가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이상행동이나 환청 같은 일종의 경고 증세가 나타나지만 주변에서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문장의 정보량과 단어의 빈도를 기준으로 경고 증세를 가려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먼저 인공지능에 뉴욕타임스 25년치 4284만여 문장을 학습시켜 사람들이 한 문장으로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전달하는지 파악했다. 또 소셜미디어 레딧 사용자 3만명의 대화를 통해 비슷한 단어를 쓰는 사람들을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인공지능에 조현병 발병 가능성이 있는 환자 40명이 의료진과 2년여 나눈 대화를 입력했다. 이 중 12명이 실제로 조현병에 걸렸다. 인공지능은 조현병 발병을 90~93% 정확도로 예측했다.

인공지능은 조현병 환자가 발병하기 몇 년 전부터 모호하게 말을 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냈다.

예를 들면 "그들이 내게 그것을 했다"는 식이다. 또 환청의 영향인지 '목소리, 소음, 속삭이다'처럼 소리와 연관된 단어들을 많이 썼다. 연구진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환자와 의사의 대화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문장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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