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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란 미사일 美글로벌호크 격추했는데… 북한, 요격 능력 갖춘 미사일 3종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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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글로벌호크 4대 도입, 北의 격추가능성 대책 시급

이란이 지난 20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미국의 전략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해상 감시형은 트리톤)를 격추하는 데 사용한 미사일은 이란산 코다드(Khordad)3 지대공 미사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란이 북한과 핵·미사일과 잠수함 등 각종 무기 개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는 점이다. 이란이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면 북한도 같은 요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 공군은 올여름부터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 4대를 단계적으로 도입, 북한 핵·미사일 감시 등의 핵심 무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란 어떻게 글로벌 호크 격추했나

코다드3 미사일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공개됐다. 최대 사거리는 75~100㎞ 이상, 최대 요격 고도는 27㎞가량이다. 이란은 이 미사일 8발로 4개 표적을 동시에 요격하는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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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호크는 18㎞ 고도를 비행하는 미군의 최첨단 무인기다. 고고도에서 최대 32시간 이상 비행하며 3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 속도가 시속 629㎞(순항 속도는 시속 575㎞)에 불과, 음속보다 느리고 스텔스 성능이 없어 상대방 레이더에 탐지된다는 게 약점이다.

군 관계자는 "코다드3는 최대 요격 고도가 글로벌 호크 비행고도보다 훨씬 높아 글로벌 호크를 탐지해 격추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은 러시아제 S-300 계열 미사일을 도입하는 한편 이를 국산화한 대공미사일도 갖고 있는 등 다양한 방공 미사일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호크 위협할 북 미사일은

군 당국은 북 대공미사일 중 SA-2, SA-5, KN-6 등 세 종류의 미사일이 글로벌 호크를 격추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미사일들은 최대 요격 고도가 25㎞ 이상이어서 18㎞ 상공을 비행하는 글로벌 호크를 격추할 수 있다. 특히 SA-5는 최대 사거리가 250㎞에 달해 DMZ(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우리 중부권을 비행하는 항공기까지 사정권에 넣는다. 지난 2010년 이후 배치 중인 최신형 KN-06 미사일도 위협적이다. KN-06은 '북한판 패트리엇' '북한판 S-300'으로 불린다. 중국이 러시아제 S-300 미사일을 개량해 만든 HQ-9를 북이 모방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HQ-9는 최대 사거리 120~130여㎞에 최대 요격 고도는 25~30㎞다.

우리 공군이 올여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글로벌 호크는 미군으로부터 전작권을 넘겨받을 경우, 우리 군의 부족한 감시 정찰 능력을 보완해 줄 핵심 장비다. 군 소식통은 "평상시 북한 영공 밖에서 비행할 한·미군의 글로벌 호크를 북한이 격추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유사시 북한의 격추 가능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졌다"며 "더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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