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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경원 리더십 타격, 투톱 황교안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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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임 불구 대여 입지 축소

당내 ‘박영선 조기사퇴’ 회자

강경 일변도 황 대표 책임론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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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4일 여야 3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문 내용을 거부하면서 합의문에 서명했던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었다. 장외투쟁을 주도하는 한편 나 원내대표와 국회 복귀 시점을 저울질해 왔던 황교안 대표도 내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내에선 투톱의 대여투쟁 밑그림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지만 당내 관철에 실패했다. 합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핵심 쟁점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후속 조치에 관한 합의조차 주요 비판 대상이 됐다. 나 원내대표가 합의해 온 협상 결과물은 의원들에게 거부당했다. 이날 발표된 합의문이 그간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의 지속적인 논의 속에서 나온 내용임을 감안하면 나 원내대표가 당내 사전정지 작업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상화 협상 권한을 위임받았지만, 당내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나 원내대표는 리더십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당은 의총에서 재협상 요구와 동시에 ‘원내지도부에 협상 권한을 다시 위임한다’는 취지로 나 원내대표에게 힘을 싣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일부 강경 기류도 표출된 상황이다. 당내에선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여야 협상 과정에서 당내 설득에 실패하며 ‘조기 사퇴’한 전례마저 회자된다.

황교안 대표에게 비판의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황 대표 역시 투톱으로서 합의문 도출 및 추인 실패에 공동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이후 ‘민생투쟁 대장정’ ‘희망·공감-국민 속으로’ 등 장외투쟁 시리즈에만 몰두하며 당을 강경 일변도로 끌고 가, 나 원내대표의 협상 여지를 좁혔다는 ‘가이드라인’ 지적도 나온 터다. 결과적으로 이날 합의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재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사실상 나 원내대표의 운신의 폭이 좁혀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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