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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3조에서 수천억 규모로…쪼그라든 ‘원전 수출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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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바라카 정비사업 수주

수의계약서 경쟁입찰로 전환, 기간도 5년으로 대폭 축소

정부 에너지정책 영향 논란도

한국의 ‘원전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 수주가 ‘반쪽 성공’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전 운영 법인인 ‘나와(Nawah) 에너지’와 장기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곳에 있는 바라카 원전은 한수원의 고유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가 들어선다. 1호기는 2012년 건설을 시작해 지난해 완료했고 2, 3, 4호기 건설이 진행 중이다. 바라카 원전 준공률은 현재 93% 이상이다.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과 두산중공업은 한국이 단독으로 바라카 원전 4기의 정비를 모두 따낼 경우 수주 계약금액이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당초 기대와 달리 규모가 축소되면서 수주 계약금액이 수천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간도 예상 기간(10∼15년)보다 짧은 5년으로 한정됐고 미국이나 영국 업체도 정비사업의 일부분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와 에너지는 계약형태를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바꾸면서 미국의 얼라이드파워, 영국의 두산밥콕 등 경쟁자를 끌어들였다. 지난해 11월에는 계약금액은 적지만 장기서비스계약을 프랑스전력공사(EDF)에 넘겼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원전 축소 정책을 편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원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편 데다 원전산업 축소에 따른 전문인력 이탈 우려 등이 UAE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국내 원전정책과는 별개로 원전 수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원전 정책이 이번 결정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수원이 정비 관련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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